로마시대 철학자 키케로는 "책 없는 방은 영혼 없는 몸과 같다"고 했습니다. 도대체 책이 뭐길래, 어떤 사람들은 집의 방 한 칸을 통째로 책에 내어주는 걸까요. 서재가 품은 한 사람의 우주에 빠져 들어가 봅니다.
"책을 읽는다는 건 작가가 보내는 구조신호 같은 것을 수신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독자의 삶엔 균열이 발생하죠. 이런 변화를 도모하는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해줬어요."
모두를 위한 글방 '불확실한 글쓰기'를 운영하는 홍승은 작가가 서재에서 추천 도서로 뽑아 든 건 '수신확인, 차별이 내게로 왔다'였다. 인권단체 '인권운동사랑방'이 비혼모·트랜스젠더·이주자·장애인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총 9개 이야기로 재구성해 2013년 낸 책이다. 단체가 참여정부의 '반쪽짜리' 차별금지법 제정 논란을 계기로 진행한 '변두리 스토리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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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이야기엔 반차별운동을 모색해온 활동가들의 글이 마치 답장처럼 한 편씩 덧붙여 있다. 이들은 소수자들이 겪는 차별을 '불쌍한 피해자 서사'로만 규정지어선 안 되며, 우리 사회가 법적 구제 장치 이상의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홍 작가는 "나라는 존재가 당신의 고통과 깊이 연루돼 있을 수밖에 없다는 감각을 일깨우는 책"이라고 말했다.
지법 제정 논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