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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8-22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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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툴러도 괜찮습니다. 누군가에게 그곳은 생애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 곳일테니 말이죠. 여행이 주는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바로 그런 낯선 설렘 아닐까요. 여책저책은 ‘계획대로 되지 않은 여행’이 오히려 더 깊은 기억을 남긴다는 깨달음을 여행지에서 겪은 이를 만납니다. 책 ‘우왕좌왕 포르투갈’을 쓴 허경주 작가는 엄마와 딸이 낯선 나라에서 좌충우돌하며 서로를 새롭게 이해하게 됩니다. 저자는 명소를 얼마나 봤는지보다 헤매고 부딪히며 발견한 사람과 나눈 순간을 여행의 진짜 의미로 그려냈습니다. 뭐든 처음이 있고, 어떤 여행이든 좋든 싫든 추억을 남기기 마련인데요. 혹시 지금 여행을 준비 중인 분이라면 완벽을 좀 덜고 설렘을 더 얹어 떠나보길 권합니다. 우왕좌왕 포르투갈 허경주 | 미다스북스 여행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일이 아니라 예상하지 못한 순간을 함께 건너는 일인지도 모른다. 허경주 작가의 책 ‘우왕좌왕 포르투갈’은 환갑을 앞둔 엄마와 서른을 앞둔 딸이 6박 8일 동안 포르투갈을 여행하며 겪은 좌충우돌의 기록이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포르투갈의 유명 명소를 얼마나 많이 봤는지를 이야기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튀르키예 이스탄불 공항에서 헤매고, 낯선 교통수단을 타고, 길을 잃고, 예상과 다른 상황을 마주하면서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여행의 진짜 얼굴을 담았다 파칭코하는법 . 두 사람의 여행은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다. 이스탄불 공항 경유부터 포르투갈 리스본의 돌길, 낯선 버스와 우버,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까지 여행 초보자가 마주할 법한 상황이 이어진다. 하지만 저자는 불편과 시행착오를 실패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행의 묘미, 불편함 즐기기’라는 목차처럼 계획에서 벗어난 순간마저 여행의 일부로 끌어안는다. 잘못된 길에 들어섰다고 해서 여행이 틀린 것은 아니라는 듯 말이다. 그래서 리스본을 걷는 장면도 조금 다르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서。을 찾아가고, 페르난두 페소아의 흔적을 더듬고, 영화와 소설 속에 등장했던 장소를 찾아 나선다. 푸니쿨라를 타고, 수도원을 바라보고, 박물관에 사는 고양이를 만나고, 시장과 골목을 걷는다. 관광명소를 하나씩 체크하는 여행이 아니라 그 도시가 품은 이야기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특히 ‘느리게 읽기, 느리게 걷기’라는 표현은 이 책의 여행법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광장과 골목, 서。과 카페에 머물며 도시를 서둘러 소비하지 않는다. 여행지에서 무엇을 봤는지보다 무엇을 느꼈는지에 집중한다. 해물밥 한 냄비와 달콤한 나타 한 조각도 포르투갈이라는 낯선 나라를 이해하는 경험이 된다. 릴게임 알라딘 큰불 노을에 물든 리스본의 풍경 역시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그날 두 사람이 함께 바라본 시간으로 기억된다. 포르투로 향하면 여행의 시선은 풍경에서 사람들의 삶으로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간다. 낯선 터미널에서 만난 빵, 장거리 시외버스, 시장, 예배당, 대성당과 골목길을 지나며 저자는 관광객의 자리에서 한 발짝 벗어난다. ‘해리포터가 없어도 괜찮아’라는 제목처럼 유명한 무엇인가를 찾아야만 여행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걷다가 마주친 풍경과 사람,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들이 오히려 도시를 오래 기억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오래 머무는 것은 포르투갈보다 ‘엄마와 딸’이라는 두 사람의 관계다. 환갑을 앞둔 엄마와 서른을 앞둔 딸. 같은 장소를 함께 바라보지만 생각하는 방식도, 여행을 받아들이는 속도도 다르다. 낯선 곳에서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차이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 차이 때문에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다. 길을 찾고, 음식을 고르고, 예기치 않은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여행의 동반자이자 서로의 든든한 편이 된다. 여행은 결국 관계를 시험하는 시간이 아니라 관계를 새롭게 발견하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오랫동안 가족이라는 익숙한 관계 속에 머물렀던 엄마와 딸에게 낯선 도시는 서로를 다시 바라보게 하는 무대가 된다. 모바일 야마토2다운로드 책을 덮을 무렵에는 포르투갈보다 또 하나의 질문이 남는다. ‘나는 무엇을 두려워하며 미루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오랫동안 읽고 여행하는 삶을 꿈꿨고, 결국 하던 일을 내려놓고 인생 후반기에 하고 싶은 일을 해보기로 했다. 책과 여행을 좋아한다는 마음을 실제 삶으로 옮긴 것이다. 그래서 이 여행기는 단순히 ‘엄마와 딸이 포르투갈에 다녀왔다’는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오래 미뤄둔 일을 시작하는 사람에게 보내는 작은 응원처럼 읽힌다. 여행에는 처음부터 능숙한 사람이 없다. 비행기를 잘 타고, 길을 잘 찾고, 현지 교통을 능숙하게 이용해야만 좋은 여행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헤매고 실수하고 때로는 두려워하면서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 어쩌면 그것이 여행이 삶과 닮은 지.이다. 책은 그래서 ‘완벽한 여행’을 보여주지 않는다. 대신 서툴러서 더 오래 기억되는 여행을 보여준다. 결국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목적지에 얼마나 정확하게 도착했느냐가 아니다. 조금 헤매더라도 누구와 함께 걸었는지, 그 길에서 무엇을 발견했는지가 더 오래 남는다. ※ ‘여책저책’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한데 모아 소개하자는 원대한 포부를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적인 출판사도 좋고, 개별 여행자의 책도 환영합니다. 여행 가이드북부터 여행 에세이나 포토북까지 어느 주제도 상관없습니다. 여행을 주제로 한 책을 알리고 싶다면 ‘여책저책’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책 ‘우왕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