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의 명문 팀 로스앤젤레스(LA) 레이커스가 역사상 최고가에 매각되며 북미 스포츠 구단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고가의 미디어 중계권과 스포츠 관중 증가 등으로 구단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사진 제공=LA 레이커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벤처투자자 조슈아 쿠슈너와 밥 아이거 전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레이커스를 125억달러(약 17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쿠슈너는 스라이브이터널(Thrive Eternal) 설립자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의 동생이다. 해당 거래는 NBA 이사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번 거래에 대해 가격뿐 아니라 시.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불과 14개월 전 마크 월터가 레이커스 지분 과반을 인수했고 당시 구단 가치는 사상 최고액인 100억달러로 평가됐다. 1년여 만에 레이커스의 기업가치가 25% 상승한 것이다.
유명 스포츠 에이전트 리 스타인버그는 "NBA 이사회는 한 구단의 가치가 이렇게 빠르게 상승했다는 사실을 분명 반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결국 구단주에게 중요한 것은 구단 가치"라며 "이번 거래가 시장의 가격대를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다른 구단들의 가치 평가도 크게 뛰게 만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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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미 전역에서 스포츠 구단이 사상 최고가나 이에 가까운 가격에 잇달아 매각됐다. 지난 7월에는 고(故) 폴 앨런의 유산 관리 측이 미국프로풋볼(NFL) 시애틀 시호크스를 96억1000만달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NFL 구단 매각 사상 최고액이었다. 4월에는 호세 E. 펠리시아노와 콴자 존스가 이끄는 투자자 그룹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약 39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MLB 구단 매각 사상 최고액이다.
스포츠 금융·자문사 갈라티오토스포츠파트너스의 살바토레 갈라티오토는 경쟁이 치열한 미디어 환경에서 스포츠 경기는 현장 관중을 안정적으로 끌어모을 수 있어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TV 및 스트리밍 스포츠 중계권 시장 규모는 약 295억달러로 추산된다. 10년 전 약 146억4000만달러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S&P글로벌은 스포츠 중계권 시장이 2030년까지 370억달러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포츠 생중계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가 파편화된 미디어 시장에서 스포츠의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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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티오토는 "스포츠와 같은 미디어 콘텐츠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미디어 콘텐츠의 가치가 바로 이 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들은 광고를 건너뛰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게 됐지만 스포츠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스포츠 시청자의 99.5%가 경기를 실시간으로 시청한다"고 덧붙였다.
북미 4대 남성 프로스포츠 리그 모두에서 시청률이 상승하고 있다. NFL은 2024년과 2025년 사이 시청률이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ESPN의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시청률도 2025~2026시즌 첫 4개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스타인버그는 "TV 중계권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경기장·아레나 명명권, 판타지 스포츠, 상품 판매 등 다양한 부가 수익원이 존재한다"며 "구단 인수 시장 전체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과거 영화 산업이 누렸던 것과 같은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 가치가 상승하며 프로 스포츠 구단을 소유하려는 투자자층도 확대됐다. 기존의 억만장자뿐 아니라 사모펀드 임원과 기타 금융투자자들도 스포츠 구단 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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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거는 지난 2024년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엔젤시티FC를 2억5000만달러에 인수했고 당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여자 스포츠 구단으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의 여러 구단이 이를 넘어섰다. 올 5월 스포츠코는 WNBA 확장 구단인 골든스테이트 발키리스의 가치를 8억5000만달러로 평가했다.
아이거가 쿠슈너와 함께 레이커스까지 인수하며 그의 스포츠 제국은 더욱 확장될 전망이다.
스미스칼리지 교수이자 선수·구단·리그 자문을 맡아온 앤드루 짐발리스트는 "인구와 소득이 증가해왔지만 스포츠 구단 수는 그대로"라며 "다른 산업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희소성은 스포츠 구단 시장의 주요 특징이다. 대부분의 기업 자산과 달리 주요 스포츠 구단의 공급량은 사실상 고정돼 있지만 구단이 창출할 수 있는 잠재적 수익원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짐발리스트는 스포츠 베팅의 확산도 팬들의 참여와 관람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고 진단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8년 전 스포츠 베팅 합법화의 길을 열었고 이후 각 프로 스포츠 리그는 이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스포츠 베팅이 스포츠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으며 선수와 코치들이 베팅 규정을 위반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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