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부터 특목·자사고까지 이어지는 해당 코스를 전부 밟으려면 학비만 평균 1억8000만원 정도가 든다. 학원비·교재비 등을 더하면 실제 부담은 훨씬 커진다.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15년간 수억원을 교육비로 써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 코스에 올라탄 학부모들에게도 확신은 없다.
" 이 코스를 밟으면 정말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에 갈 수 있을까? " 변수용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육정책학과 교수 역시 같은 의문에서 연구를 시작했다. 2016년 ‘영유→사립초→국제중→특목·자사고’라는 새로운 교육 코스가 등장했다는 기사를 접한 뒤, 이 경로가 실제로 명문대 진학으로 이어지는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교육개발원의 ‘한국교육종단연구 2013(KELS 2013)’ 자료를 분석해 연구를 진행했다. 2002년생 학생 5705명을 초등학교 5학년부터 대학 진학까지 9년간 추적한 자료다. 변 교수는 이를 토대로 6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지난 5월에는 『대한민국 엘리트 교육 코스: 영어유치원에서 명문대까지』도 펴냈다. 그가 10년간의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은 뭘까? 지난달 21일 한국을 방문한 변 교수를 만나 물었다.
오션파라다이스 릴게임
변수용 교수는 “영유, 사립초, 국제중, 특목·자사고로 이어지는 엘리트 교육 코스가 학업 성취도와 대입에 미치는 효과는 분명히 확인됐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변화와 성인이 된 이후의 장기적인 성과까지 확인하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했다. 강정현 기자
━
??영유·사립초 보내는 게 맞을까?
엘리트 교육 코스는 영유에서 시작해 사립초에서 본격화된다. 2002년생이 유치원에 다닌 2006~2008년만 해도 영유는 흔한 선택지가 아니었다. 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한 2009년에는 사립초도 재벌가 자녀들이 다니는 ‘귀족 학교’라는 인식이 강했다.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학군지는 물론 비학군지에서도 영유·사립초에 다니는 아이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영유는 3년간 5500만원, 사립초는 6년간 6600만원, 두 곳 다 보내면 학비만 1억원이 훌쩍 넘는다. 학부모들은 ‘아이가 조금이라도 앞서길 바라는 마음’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하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이런 의문이 든다. 정말 돈을 들인 만큼 효과가 있을까?
Q : 영유·사립초,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보내는 게 맞나요?
A : 네. 연구 결과를 보면 그렇습니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거북이
저라면 아이를 영유와 사립초에 보낼 거예요. 효과가 있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를 통계로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죠. 영유를 다닌 초6 학생의 영어 성적은 일반유치원을 다닌 학생보다 0.111표준편차 높았습니다. 학생 100명을 성적순으로 세웠을 때, 평균인 50등 수준의 아이가 영유를 다녔다면 네 명을 앞질러 46등을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Q : 왜 50등이 기준이 되나요? 10등이 6등, 4등이 1등으로 오를 수도 있지 않나요?
A : 학생 100명이 달리는 운동장을 떠올려보세요. 중간에는 비슷한 실력을 가진 학생들이 몰려 있어 성적이 조금만 올라도 여러 명을 앞지릅니다. 반면 상위권으로 갈수록 학생 간 실력 차가 벌어져 쉽게 제칠 수 없어요. 50등인 학생이 46등으로 오른다면, 10등인 학생은 8등 정도가 되는 식이죠.
Q : 영유 월평균 학비는 154만원이고, 3년이면 5500만원 정도가 듭니다. 4등 오르는 것을 교육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을까요?
A : 상대평가에서는 의미가 있습니다. 내신 영어 5등급제에서는 4등 차이가 등급의 앞자리도 바꿀 수 있거든요. 100명 중 36등이면 3등급이지만, 4등 올라 32등이 되면 2등급(누적 상위 34%)에 드니까요. 진학하는 대학이나 학과가 바뀔 수 있는 결과죠.
온라인오션파라다이스
더구나 사립초의 효과는 영유보다 컸습니다.
“영유 효과는 고작 4등…그런데 대입 결과는 달라졌습니다.”
학생 5705명을 추적하고 10년간 연구한 미국 대학 교수의 결론이다.
영유 출신의 영어 성적 차이는 100명 중 50등이 46등이 되는 정도였지만, 이후 어떤 학교를 거쳤느냐에 따라 같은 성적으로도 서울 주요 대학 진학 가능성이 4.7배 높았다.
학비 1억8000만원짜리 ‘엘리트 코스’의 진짜 효과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52775
■ ‘hello! Parents’ 또 다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의대 안 보내, 고졸도 괜찮다” 근데 영유는 보내는 의사 부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13139
전교 1등도 떨어졌는데…의대 4곳 싹쓸이한 ‘2등의 생기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24411
“IQ 두 자릿수, 전교 꼴찌였다” 그 축구부가 서울대 간 방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8470
SKY 재수? 그냥 ‘이 학과’ 가라…돈 잘 버는 아이로 키우는 법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4505
」
코스: 영어유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