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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8-2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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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마수운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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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기억의 무늬 프랑스 폴 메이몽 젊은건축가상을 수상한 건축가 백희성이 10만 부 베스트셀러? '빛이 이끄는 곳으로'에 이어 두 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그는 이번 소설 '기억의 무늬'(북로망스 출판 │ 백희성 지음)에서 손끝의 감각으로 사건을 헤쳐 나가는 섬세한 추리와 반전을 펼쳐낸다. 건물과 공간이 사랑과 비밀을 품을 수 있다면, 우리 곁의 손때 묻은 사물들은 어떤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까? 작가는 그 질문 하나로 옷과 가구의 촉감이라는 전혀 다른 언어를 사용해 정교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직조해 냈다. '기억의 무늬'는 프랑스 파리의 패션학교에 다니는 스물두 살의 카미로부터 시작된다. 안면인식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남들에게 들키지 않고 살아가는 카미는 사람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대신, 옷의 질감과 걸음걸이, 손때 묻은 자리로 세상을 읽어낸다. 카미가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게 된 이유에도 비밀이 숨어 있다. 그건 바로 세 살 무렵 눈앞에서 벌어진 부모님의 죽음 때문이었다. 사건 기록에는 없지만 분명히 존재했던 세 번째 실루엣과 여전히 손끝에 새겨진 듯 또렷한 실루엣의 감촉을 단서 삼아, 그날의 사건을 밝혀내고 말겠다는 그 집념이 카미의 삶을 이끌어 온 것이기도 하다. 소설은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긴장감 아래, 잃어버린 감정과 사랑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는 반전의 서사를 품고 있다. 카미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얼굴 대신 손때 묻은 흔적을, 표정 대신 따뜻한 온도를 감각하게 된다 오션파라다이스 다운 . '기억의 무늬'는 과거의 상처에 매몰된 한 사람이 가장 깊은 사랑을 알아보게 되는 이야기이자,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사랑의 흔적을 담은 소설이다. 작가는 이번 소설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을 손끝으로 더듬어, 그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한 감각을 이야기 위로 조용히 길어 올린다. 서랍장 깊숙이 접어 둔 스웨터의 촉감, 오래된 나무 계단을 밟을 때의 삐걱임, 누군가의 품에서 맡았던 비누 냄새처럼 우리의 소중한 기억은 감각으로 새겨져 있다는 것을, 카미의 손끝을 따라가는 사이 어느새 깨닫게 된다. 그리고 책을 덮고 나면, 자신이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사랑의 잔상들이 가까운 곳에서 선명하게 떠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