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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11-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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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공학을 전공하는 대학교 2학년 김정연 씨(23)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고민이 깊다. 자율주행, 스마트도로 등 파고들 분야는 많은데 어느 것 하나 만만치 않다. 그런 그가 최근 접한 책이 괴테의 ‘파우스트’다. “파우스트는 철학, 법학, 의학, 신학을 다 공부하고도 진리에 닿지 못했단 절망에 빠지잖아요. 이런 이도 평생 고민하는구나 싶었죠. 고뇌하는 사람은 어떻게 살아갔는지 궁금했습니다.” 김 씨는 3일 귀갓길에 서울 중구 남대문극장에서 열리는 전시 ‘세계문학이라는 세계’에 들렀다. 남대문시장 초입의 전시장엔 민음사, 문학동네, 을유문화사 등 국내외 세계문학 총서 13종 1062권이 벼룩시장 좌판처럼 바닥에 깔려 있다. 관람객은 무릎을 꿇고 책을 고르고 자유롭게 펼쳐 읽는다. 국어교육과 4학년 김태현 씨(23)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라고 했다. 수험생 시절 전문도 모른 채 문제집 속 발췌문만 읽고 문제를 풀던 게 늘 아쉬웠다고. 최신 릴게임 서른 전에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500권 중 절반을 읽는 게 목표다. 김 씨는 “타인을 이해하고 싶어서”라며 “그러면 250명 정도의 인생을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두 청년의 독서는 최근 세계문학전집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준다. 요즘 젊은 독자들은 전집을 통째로 들이거나 차례로 완독하기보다 자신의 고민과 취향에 따라 필요한 작품을 한 권씩 고른다. 위계 없이 책을 바닥에 펼쳐 둔 이번 전시의 방식도 이런 ‘우연한 마주침’과 맞닿아 있다. 과거에 세계문학전집은 당대 지식인과 출판 기획자가 골라 내민 ‘읽어야 할 교양의 목록’이었다. 1960년 신구문화사의 ‘세계전후문학전집’(전 10권)은 이어령과 신동문이 기획·편집에 참여해 각 권 앞머리에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1991년 학원출판공사의 ‘학원세계문학전집’(전 30권)도 금색과 붉은색 표지, 콜로세움과 조각상 이미지를 넣은 책갑으로 서구 고전의 권위를 드러냈다 모바일 온라인야마토 . 세계문학을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소개하는 총서는 해외에도 있다. 영국 펭귄 클래식스는 1946년 1실링짜리 문고판 ‘오디세이아’로 출발했다. 이 책은 300만 부 넘게 팔리며 고전을 대중의 손에 쥐여줬다. 프랑스 갈리마르의 ‘플레야드 총서’는 얇은 성경지와 가죽 장정, 연구자들의 방대한 주석을 갖춘 학술·소장용 판본이다. 이 총서에 이름을 올리는 것 자체가 작가가 정전 반열에 올랐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NYRB 클래식스는 1999년부터 절판되거나 잊힌 작품, 제대로 번역되지 않은 외국 문학을 발굴해 다시 내놓고 있다. 해외 총서가 저마다 대중 보급, 학술·소장, 재발견 등 뚜렷한 성격을 지닌 데 비해, 국내 세계문학전집은 상대적으로 고전과 동시대 문학을 한 시리즈 안에 폭넓게 아우르는 편이다. 펭귄 클래식스 본 시리즈에는 20세기 초까지의 작품만 실려 생존 작가가 사실상 없지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에는 괴테와 생존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나란히 번호를 달고 있다. 리는 것 자체가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