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과반을 확보하며 국내 에너지 기업에서 사업 환경이 나아질 거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축소한 청정에너지 지원 정책에 변화가 예상돼서다. 민주당은 내년 1월 새 의회 출범 이후 태양광·풍력 세액공제 연장과 청정에너지 제조업 지원 재확대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공급하는 국내 배터리 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큐셀 미국 카터스빌 공장 내부. /한화큐셀 제공
5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민주당은 태양광·풍력 세액공제를 복원하거나 연장하는 방안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트럼프 행정부가 대규모 감세법(OBBBA)을 통해 공제 기한을 대폭 단축했는데, 이를 뒤집겠다는 것이다.
태양광·풍력 투자세액공제가 확대되면 미국 내 발전사업자가 부담하는 실질 투자비가 줄어들어 신규 발전시설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 생산한 전기를 저장하는 ESS 수요도 나란히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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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ESS 시장에서 공급계약을 확대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국내 배터리 기업에는 추가 수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화큐셀 등 국내 태양광 기업에도 호재가 예상된다. 세액공제 연장으로 미국 내 발전시설 투자가 확대되면 태양광 모듈 수요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에 생산시설을 운영하는 한화큐셀은 현지 모듈 판매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관련 분야에서는 규제 강화가 변수로 꼽힌다. 그간 공화당은 AI 산업 육성을 위해 데이터센터 건설 관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데 무게를 둬왔다. 반면 민주당은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와 전기요금 부담 등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는 민주당발(發) 규제 강화에 따라 데이터센터 착공 일정이 지연되거나 건설 지역이 변경될 수 있다고 봤다. 데이터센터 착공이 줄면 전력기기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다만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는 여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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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중공업·HD현대일렉트릭·LS일렉트릭 등 국내 전력기기 기업의 경우 일부 사업의 발주 시.이나 납품 지역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 수요는 상당 부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원전 분야는 민주·공화 양당의 지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AI데이터센터 확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원전 확대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 등은 차세대 원전 지원을 양당의 협력이 가능한 분야로 꼽았다. 현재 미국에서 기존 원전 재가동과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이 추진 중인 만큼, 두산에너빌리티 등 국내 원전 기자재 기업에도 사업 참여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했지만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 의석(상·하원 각각 3분의 2 이상)까지 확보한 것은 아니다. 의회를 통과한 법안에 대해 트럼프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이 표출된 만큼, 경제 전반과 에너지·환경 정책에 변화를 기대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 직후 “앞으로 2년간 모든 법안에 거부권만 행사하고 싶지는 않다”며 민주당과의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LA타임스 등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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