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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11-0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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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마수운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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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2000년대 초부터 독서를 직원 교육의 핵심 축으로 삼아 왔다. 그런데 이 공단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2025년을 '독서경영 도입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20년 넘게 책을 읽어 온 조직이 왜 이제 와서 '도입'이라는 말을 썼을까. 답은 '독서'와 '독서경영'의 차이에 있다. 책을 사 주고 읽기를 권하는 일은 오래전부터 해 왔다. 하지만 그 독서에는 이름이 없었고, 왜 읽는지에 대한 조직의 약속이 없었다. 선포는 흩어져 있던 독서 활동에 이름과 이유를 붙여 비로소 '경영'으로 만드는 순간이다. 괭이를 들기 전에 무엇을 심을지부터 정한다 독서경영은 보통 네 단계로 설명한다. 텃밭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다. 1단계 '독서문화 조성'은 밭을 일구는 일이다. 서가와 독서 시간, 추천도서와 포상처럼 책이 자랄 수 있는 땅을 만든다. 2단계 '학습조직'은 함께 가꾸는 일이다. 독서동아리와 토론 모임에서 서로의 생각에 물을 준다. 3단계 '정보 축적'은 거둔 것을 저장하는 일이다. 서평과 독서노트, 기록으로 조직의 곳간을 채운다. 4단계 '역량 개발'은 저장한 것을 식탁에 올리는 일이다. 읽고 남긴 지식이 업무와 성과가 된다. 그런데 농부는 괭이를 들기 전에 먼저 정하는 것이 있다. 올해 이 밭에 무엇을 심고 어떤 수확을 바랄지다. 고추를 심을 밭과 배추를 심을 밭은 거름도, 이랑도, 물 주는 때도 다르다. 야마토 무엇을 기를지 정하지 않고 땅부터 갈면 부지런히 일해도 거둘 것이 마땅치 않다. 그리고 농부는 정한 것을 이웃에게 알린다. "올해 이 밭에는 고추를 심을 거요." 그렇게 말해 두면 이웃은 남는 거름을 나눠 주고, 물길을 같이 쓰는 사람은 물 대는 때를 맞춰 준다. 말로 꺼낸 계획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주변이 함께 지켜보고 거드는 약속이 된다. 독서경영에서 그 알림이 바로 선포다. 우리 조직이 책으로 무엇을 기르려 하는지 정하고, 그것을 구성원 모두에게 소리 내어 알리는 일이다. 선포가 하는 세 가지 일 첫째, 선포는 독서에 '이름'을 준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은 '일서양득(一書兩得)'이라는 독서경영 브랜드를 만들었다. 독서를 통해 '나'를 경영하고, 독서를 통해 '조직'을 경영한다는 뜻이다. 한 권의 책으로 개인과 조직이 함께 얻는다는 메시지가 네 글자에 담겼다. 여기에 '책 읽는 연고미'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각종 콘텐츠와 프로그램 홍보에 썼다. 이름과 얼굴이 생기자 독서경영은 인사팀의 사업이 아니라 구성원 모두가 알아보는 '우리 것'이 되었다. 둘째, 선포는 약속을 '문장'으로 남긴다. 2020년 우수상을 받은 강릉관광개발공사는 '독서경영 선언문'을 만들어 전 임직원과 철학을 나눴다. 선언문은 "지독(지혜와 독서)한 공사 직원이 되고자 한다"로 시작한다 모바일야마토 . 이어서 자발적 독서문화를 정착시키고, 책을 통해 토론하며,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장과 업무에 적용하겠다고 다짐한다. 흥미롭게도 이 몇 문장 안에 독서경영의 네 단계가 모두 들어 있다. 잘 쓴 선언문은 그 자체로 조직의 독서경영 설계도다. 셋째, 선포는 리더를 맨 앞에 세운다. 2025년 우수상을 받은 서울특별시 120다산콜재단은 이사장이 독서경영 비전 선포식을 직접 주관했다. 이사장은 "독서는 구성원의 사고를 확장시키고 조직의 혁신을 이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전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독서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안팎에 밝혔다.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도 CEO를 중심으로 전 직원이 참여하는 '독서경영 주간'을 열고, 경영진이 '내 인생을 바꾼 한 권의 책'이라는 영상 메시지에 직접 출연해 추천 책을 소개했다. 리더가 무대에 서는 순간, 독서는 '해도 되는 일'에서 '우리 회사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로 바뀐다. 선포보다 중요한 것은 선포 다음 날이다 선포식이 한 번의 행사로 끝나면 고추를 심겠다고 이웃에게 다 알려 놓고 모종 하나 심지 않은 밭과 같다. 2023년 우수상을 받은 강동문화재단은 그해 3월 독서경영을 선포하면서 '책 읽는 독서문화 확산으로 문화 인재 양성'이라는 비전과 함께 실행 계획을 내놓았다. 오리지날 양귀비 월간 독서 소식지 '월간 읽을텐데', 아침독서 챌린지, 미니문고, 10분 독서, 독서통신교육, 사가독서 학습휴가가 선포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다. 선포가 곧바로 1단계 프로그램의 묶음으로 이어진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선포는 조직의 DNA가 된다. 2025년 대상을 받은 파라다이스는 2010년에 독서경영을 선포했다. 15년 전의 선포가 퍼실리테이터 양성, 추천도서 해설, 직책자 독서리포트로 자라 대상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2023년 우수상을 받은 월급쟁이부자들처럼 회사 설립과 동시에 독서경영을 선포한 곳도 있다. 처음부터 '책 읽는 회사'라는 정체성을 갖고 출발한 셈이다. 우리 회사의 독서경영은 브랜드가 있는가 선포를 준비하는 조직이라면 네 가지를 。검해 보자. 이름: 우리 독서경영을 한마디로 부를 수 있는 슬로건이 있는가. 얼굴: 구성원이 쉽게 알아보는 캐릭터나 상징이 있는가. 약속: 왜 읽는지, 무엇을 지향하는지 적은 선언문이나 비전이 있는가. 의식: 그 약속을 해마다 다시 확인하는 독서경영 주간이나 정기 행사가 있는가. 네 가지가 갖춰질 때 독서경영은 담당자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의 브랜드가 된다. 맺으며 선포는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돌아올 자리를 정하는 일이다. 바쁜 업무에 밀려 독서가 흐지부지될 때, 구성원은 선포식에서 함께 읽었던 문장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선포는 화려할 필요가 없다. 짧고 분명하고, 무엇보다 리더가 먼저 지키는 약속이면 된다. 독서경영은 그 약속을 소리 내어 말하는 날부터 브랜드가 된다. 로 자라 대상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