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300만부를 판매한 허영만 화백의 대표 만화 ‘식객’이 색다른 전시로 찾아왔다.
남도 음식과 함께 관계의 가치를 발견하는 만화 스토리에 실물 음식·식재료와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체험이 가미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전시로 관람객을 맞는다.
1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 다목적홀에서 허영만 화백의 대표 만화 ‘식객’을 주제로 한 특별전 ‘식객: 맛의 뒤편’ 프레스투어가 진행됐다. 17일부터 오는 12월13일까지 진행되는 전시를 미리 만나보는 자리다.
전시는 ‘식객’의 주요 에피소드를 통해 음식에 담긴 기억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풀어냈다. 만화를 읽어보지 않은 관람객도 각각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책장을 넘기는 대신 전시장을 걸으며 하나의 스토리 마다 작품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간은 분리됐다.
먼저 ‘맛의 기억’이라는 에피소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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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제임스에게 남아 있는 기억은 헤어지던 날 어머니가 입에 물려준 쌀 한 줌의 맛이다. 맛을 찾아 나선 제임스가 순천 장터에서 올게쌀을 먹고 이로 인해 어머니를 찾는다. 가난 때문에 아들을 떠나보낸 뒤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며 해마다 올게쌀을 지어왔던 어머니의 이야기는 음식과 기억을 잇는다.
음식이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야기도 이어진다. ‘고추장 굴비’에는 는 이웃의 도움을 거부하는 할머니에게 생선과 케이크를 담장 너머로 건네고, 돌아서는 길 담장 위에는 할머니가 놓아둔 고추장 굴비 한 접시가 놓이는 일을 담았다. 또 ‘마지막 김장’에서는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어 서해안 염전을 찾아 염부의 노동과 기다림을 조명한 ‘소금 이야기’, 김 한 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세히 다룬 에피소드, 제철 매생이의 차이를 통해 식재료가 가장 맛있는 계절을 담은 에피소드 등 남도의 식재료를 상세히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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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는 허영만 화백이 전국을 다니며 남긴 취재자료와 실제 원고, 메모와 스케치가 자리했다. 음식 하나를 작품으로 옮기기 위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지역을 찾아다닌 취재 과정은 만화의 진정성에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만화를 중심으로 한국 음식에 깃들여 있는 남도 식문화의 가치를 확산하고 지역 상생을 도모한다. 전시장 끝에 마련한 ‘남도 장터’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식문화 대표 브랜드를 소개해 관람객과 지역 생산자를 연결했다.
김명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 사장은 “‘식객: 맛의 뒤편’은 만화 속 이야기를 통해 남도 음식문화가 지닌 기억과 노동, 관계의 따뜻한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는 전시”라며 “이번 전시가 K-푸드로 대표되는 우리 음식문화의 깊이를 알리고, 남도 지역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오복 기자
에피소드를 통해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