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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10-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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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교회 교인들이 2010년 기독교마리아자매회 자매들과 함께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조 목사 제공 2019년 1월 1일 0시 송구영신예배에서 성례식 예복을 입고 후임 장승원 목사와 함께 강단에 올랐다. 행복교회에서의 마지막 설교였다. 28년간 이어온 담임목사로서의 시간을 마무리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교인들은 새해 말씀카드를 하나씩 뽑은 뒤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안수기도를 받았다. 이어 장 목사에게로 가 다시 안수기도를 받았다. 한 영혼, 한 영혼을 기도로 인계인수하는 듯한 예식이었다. 그날 이후 지금까지 나는 한 번도 강단에 서지 않았다. 요청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내 마음이 내키지 않았다. 누가 이유를 물으면 웃으며 이렇게 답하곤 했다. “지금까지 내 설교를 20년 넘게 질리도록 들었을 텐데, 나도 이제 그 소리가 그 소리라 더 해줄 말도 없어.” 농담처럼 말했지만, 그 안에는 진심도 담겨 있었다. 은퇴 후 사람들이 가장 자주 묻는 질문 중 하나는 “주일예배는 어디서 드리느냐”는 것이다. 내가 은퇴한 행복교회에서 여전히 예배드린다고 하면 대부분 깜짝 놀란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배당 . 그러면 나는 오히려 정색하며 되묻는다. “아니, 그럼 정든 고향을 두고 내가 어디를 정처 없이 돌아다녀야 하니, 왜 그래야 하는데?” 그러면 대부분 뾰족한 대답을 하지 못한 채 “그래도…”라며 말을 흐린다. 은퇴 후 개인적으로 안타깝게 느낀 일이 하나 있다. 적지 않은 목회자들이 은퇴한 뒤 주일예배를 어디에서 드려야 할지 고민하고, 이 교회 저 교회를 찾아다니며 예배 처소를 찾는 모습이었다. 은퇴가 마치 무슨 잘못이라도 되는 것처럼 평생 섬기던 교회를 떠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물론 모든 경우가 같지는 않다. 상황에 따라 은퇴한 목회자가 교회를 떠나는 편이 더 지혜로운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는 공동체라면 은퇴가 곧 이별을 의미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 사회와 교회 안에 ‘은퇴한 목회자는 교회를 떠나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것도 안다. 하지만 일부 잘못된 사례를 모든 경우에 적용하다 보면 오히려 건강한 관계를 가로막을 수 있다 씨엔조이게임 . 원로목사와 담임목사가, 목사와 장로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어떻게 교인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상처받고 갈 곳을 잃은 영혼들을 품으려면 교회가 먼저 사랑의 본을 보여야 한다. 사랑의 예수 공동체라고 해서 교회 안의 모든 일이 언제나 사랑으로만 감싸지고 은혜롭게 끝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서로 반목하고 다투는 과정 속에서 용서를 배우기도 한다. 사회에서는 한번 등을 돌리면 관계가 그대로 끝날 수도 있지만, 교회는 이 땅에서만 머무는 공동체가 아니라 하늘 본향까지 이어질 관계라고 믿기에 끝까지 용서와 화합을 이루어가야 한다. 부부와 형제, 가족 사이에도 반목과 불화가 깊어지는 시대에 교회마저 사랑의 본을 보이지 못한다면, 서로 사랑함으로 예수의 제자임을 드러내야 할 사명을 감당하기 어렵다. 나 역시 그 사랑을 온전히 실천하지 못한 죄인이다. 그래서 지금도 더욱 주님의 십자가 사랑과 은혜를 사모하며 그 발 앞에 엎드린다. 믿음은 하나님을 신뢰하며 붙드는 것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것을 때가 되면 다시 하나님께 맡겨드리는 법을 배워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받고 갈 곳을 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