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데일리]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강한 한파가 몰아쳤다.
2분기 차주당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전분기보다 2110만원 줄어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출 관리 강화와 비은행권 위축이 원인으로 꼽히며 수도권과 30~40대 차주의 감소폭이 특히 컸다. 3분기에는 대책 영향으로 대출 수요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픽사베이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금융권의 가계대출 관리가 본격화하면서 올해 2분기 차주 한 명당 새로 받은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수도권과 30~40대 차주의 감소폭이 두드러지면서 주택시장뿐 아니라 소비와 내수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차주당 신규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2억829만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보다 2110만원 감소한 규모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감소폭이다. 주택을 구입하거나 기존 주택의 대출을 갈아타려는 차주가 금융기관에서 조달하는 자금 자체가 크게 축소됐다는 의미다.
이번 감소에는 금융권의 대출 관리 강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금융회사들도 한도와 상환능력 심사를 더욱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여기에 기존 대출을 증액하거나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갈아타려는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신규 취급액 감소를 키웠다.
업권별로는 은행과 비은행권의 흐름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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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의 차주당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전분기보다 342만원 늘었지만 비은행권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1439만원 감소했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 금융회사에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자금 공급 여력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격차도 눈에 띈다. 40대 차주의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전분기보다 3537만원 줄었고 30대도 2632만원 감소했다. 주택 구입과 갈아타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연령층에서 대출 감소가 크게 나타난 셈이다.
반면 20대는 392만원 증가했다. 청년층의 주택시장 진입이 확대됐다고 해석하기에는 전체 규모와 시장 여건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연령대별 금융 접근성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은 주목할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차주의 타격이 컸다. 수도권의 차주당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전분기보다 4397만원 감소했다. 높은 주택가격과 대출 규제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차주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주택가격 자체가 높아 대출 한도 변화가 매수 가능 여부를 좌우할 수 있는 만큼 규제의 체감 강도가 더욱 클 수 있다.
대출 축소는 금융시장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가계의 과도한 차입을 억제하고 금리 변동이나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부실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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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주택을 구입하려는 실수요자까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주거 사다리가 약화되고 거래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젊은 세대일수록 주택시장 진입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도 문제다.
특히 비은행권의 위축은 자금 공급 경로가 좁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은행에서 충분한 대출을 받지 못한 차주가 비은행권을 찾는 구조가 존재하는 만큼 해당 금융기관의 대출 축소가 이어지면 일부 차주의 자금난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대출 규제의 강도와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가계부채 증가를 억제해야 하는 정책적 균형이 중요해지는 이유다.
3분기에는 분위기가 일부 달라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8·13 대책 등의 영향으로 대출 수요와 신규 취급액이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규제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수요 이동인지, 주택시장 회복에 따른 지속적인 증가인지 판단하려면 거래량과 주택가격, 가계대출 잔액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 주담대 급감은 가계가 빚을 내 집을 마련하는 방식이 빠르게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융당국에는 가계부채 건전성을 확보하면서도 실수요자의 주거 이동을 과도하게 막지 않는 정교한 정책 설계가 요구된다.
금융회사 역시 대출 총량 관리에만 집중하기보다 차주의 상환능력과 자금 용도를 면밀히 살펴 공급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는 속도와 주택시장 및 서민경제가 감당할 수 있는 속도 사이의 균형이 향후 금융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 대책 등의 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