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페스트(흑사병)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8세 여성 연구원이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사망한 데 이어 두 번째 감염 의심 사례까지 제기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러시아 정부에 추가 정보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WHO는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이번 사건이 초래할 위험 수준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주 초 해당 사건과 관련해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이 낮다’고 내렸던 초기 평가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다.
앞서 러시아 시베리아·극동 이르쿠츠크 페스트 방역연구소에서 근무하던 28세 여성 연구원이 중증 폐렴 증상을 보인 뒤 지난 2일 사망하면서 폐페스트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WHO는 3일 러시아 측에 연구소 직원 사망과 관련한 추가 정보를 요청했다. 사흘 뒤 러시아는 약 200명의 접촉자가 격리됐고, 이들에게서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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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역에서 페스트 감염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이후 러시아가 사망자의 페스트 감염 가능성을 부인한 데다 두 번째 감염 의심 사례까지 언론을 통해 제기되면서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 WHO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이 여성이 연구소가 아닌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원인 불명의 폐렴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WHO는 정확한 사망 원인과 감염 경로 등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보건 현안 기자회견에서 마리아 반케르코브 WHO 감염병·팬데믹 관리국장은 “국제보건규칙과 활용할 수 있는 모든 경로를 통해 러시아 측에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또 반케르코브 국장은 폐페스트의 병원체와 치료법은 이미 잘 알려져 있고, 연구소 직원이라면 보호장비를 착용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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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부 언론 보도처럼 실험실 사고가 발생했다면 감염을 막기 위한 조치를 즉각 취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반케르코브 국장은 “이 여성이 어떻게 감염됐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 당국이 당초 의심했던 것은 폐페스트인데, 이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실제 사망 원인은 무엇이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첫 번째 사망 사례에 이어 두 번째 감염 의심 사례까지 제기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두 번째 감염 의심 사례에 대해서도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WHO는 첫 번째 환자에게 어떤 검사가 실시됐는지, 러시아 당국이 공중보건 조치를 시행한 계기는 무엇인지, 해당 연구원이 근무했던 연구소는 어떤 곳인지 등에 대한 추가 정보도 요청한 상태다. 아울러 연구원의 접촉자들과 격리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 이후 실시된 후속 조치에 대해서도 설명을 요구했다.
WHO는 러시아가 요청할 경우 자체 기술 전문가들을 파견해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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