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분쟁 중인 미국과 캐나다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캐나다 수도 오타와 시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로의 이름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오타와 시의회는 지난 26일 ‘트럼프 애비뉴(대로)’의 명칭을 변경하는 절차를 시작했다. 이 도로는 오타와 센트럴파크 지역의 주거용 거리로 약 25년 동안 트럼프라는 이름을 사용해왔다.
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잇따라 캐나다를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가자 일부 시의원들은 해당 도로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오타와 시의원인 팀 티어니는 CNN에 새로운 도로명 후보로 ‘오바마 애비뉴’, ‘타코 애비뉴’ 등이 거론된다고 말했다. 오바마 애비뉴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타코 애비뉴는 트럼프의 협상 방식을 꼬집는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에서 따온 것이다. 후보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앙숙인 유명 코미디언 로지 오도널의 이름을 딴 ‘로지 오도널 애비뉴’도 있다.
CNN은 캐나다에 트럼프라는 이름이 붙은 지명이 많지만 도널드 트럼프 개인의 이름을 직접 딴 곳은 트럼프 애비뉴가 유일하다고 전했다.
다만 도로명 변경이 단기간에 이뤄지지는 않을 것을 보인다. 주민 과반수의 동의가 필요하고 이후 새로운 이름도 별도의 공청 절차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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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과정은 10월 말 예정된 지방선거 이후에야 진행될 것응로 보인다고 CNN은 덧붙였다.
시의회의 움직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국경에 자리한 온타리오호 이름을 ‘아메리카호’로 바꾸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하기에 앞서 이뤄졌다.
트럼프 애비뉴의 이름을 바꾸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해당 도로의 62개 가구를 대상으로 변경 여부를 물은 결과 찬성과 반대가 각각 21표, 미투표 20표로 결론이 나지 않았다.
티어니 의원은 “이름 문제는 나중에 논의해도 된다. 지금은 무역과 관세에 집중해야 한다”며 지명 논쟁이 더 중요한 양국 갈등을 가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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