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공원을 미래 세대에 온전히 넘겨줘야 한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 세대는 공원도 필요하지만 직장 근처에서 감당할 수 있는 비용으로 살 집도 필요하다. 정치권은 공원이냐 집이냐는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한다. 충분한 숙의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나 '여기만은 안 된다'는 결론부터 내려놓고 논의를 막는 방식도 바람직하지 않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거주지로서 용산의 장.은 분명하다. 국유지여서 실제 공급까지 속도도 빠르다. 개발 방식에 따라 1만~2만가구 안팎의 공급이 가능하다고 한다. 효과만 놓고 보면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 청년주택을 외곽에만 지어서는 주거 부담을 낮추더라도 직주근접이라는 정책 효과를 살리기 어렵다.
그렇다고 용산공원 전체를 아파트 단지로 바꾸자는 얘기는 아니다. 전체 부지는 약 300만㎡이고, 정부와 여당이 청년주택으로 검토 중인 어린이정원은 그 10분의 1 수준이다. 녹지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일부 입지만 활용하는 절충안도 가능하다. 최경호 녹색전환연구소 연구위원이 아시아경제에 제안했듯, 어린이정원은 그대로 두고 종전에도 녹지로 쓰이지 않았던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참고할 만하다. 조합형 주택 공급이나 토지임대부 분양 같은 공공성 모델을 결합하면 '공원을 허문다'는 우려와 '청년 주거를 늘린다'는 목표를 동시에 만족시킬 여지도 생긴다.
정부와 서울시는 정치적 공방을 멈추고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기 바란다. 용산구민과 청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도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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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준에 맞지 않는 부지는 대상에서 빼면 된다. 어디까지가 개발 대상이고 어디는 손대지 않는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일 수 있다.
녹지는 한번 훼손하면 되돌리기 어렵다. 그만큼 신중해야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미리 닫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 서울 중심에 남은 마지막 대규모 공공용지를 오직 공원으로만 쓰는 것이 미래 세대를 위한 유일한 선택인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서도 안 되고, 반대론이 공론화 자체를 막아서도 안 된다. 충분한 설득과 정교한 설계는 공급을 막는 장애물이 아니라 용산에 공원과 주거를 함께 살리는 조건이다.
논설실
은 공원이냐 집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