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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9-15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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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마수운빛
조회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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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땅끝 사자봉 전망대 땅끝에서 본 노을 죽도 백두대간에서 이어진 산줄기의 남쪽 끝자락을 따라 땅끝으로 향한다. 그 여정의 첫 쉼표는 해남군 송지면 대죽리, 그리고 송호해수욕장이다. 새의 눈으로 해안을 내려다보며 잠시 숨을 고른다. # 신비의 바닷길, 죽도로 가는 1.2km 대죽리는 마을 앞바다에 대나무가 많은 대죽도가 있어 불리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 섬, 죽도는 평소엔 바다 위에 홀로 떠 있지만 썰물이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파도와 조류에 실려 온 모래와 자갈, 조개껍데기가 오랜 세월 쌓이며 만들어낸 좁은 퇴적 지형이 물 밖으로 드러나고, 그 순간 섬은 육지와 이어진다. 주민들이 '노루목'이라 부르는 해안에서부터 죽도까지 약 1.2km, 이 길이 바로 '신비의 바닷길'이다. '땅끝마을 조개잡이 체험장'이라 적힌 조형물 하나가 이곳의 생활사를 조용히 말한다. 방향을 달리하여 보는 죽도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다를 가르며 곧게 뻗은 사주의 선형이 시선을 붙잡는데, 하늘에서 본 사진에서는 주변의 갯벌과 달리 바닷길을 따라 상대적으로 단단하고 밝은 퇴적 띠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죽도 상공에서 거의 수직으로 담은 프레임에는 두 개의 암석 섬이 하나로 이어진 형태, 그리고 파랑의 침식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이는 작은 해안 절벽도 관찰된다. 결국 이 사진들이 담아낸 것은 단순한 갯벌 풍경이 아니라, 연안의 쇄설물이 켜켜이 쌓여 섬과 뭍을 잇는 살아있는 지형 변화의 기록이다. 송호해수욕장 송호해수욕장 모바일 바다이야기하는방 # 호수를 닮은 바다, 송호해수욕장 대죽리에서 조금 더 남쪽, 송지면 송호리의 땅끝 송호해수욕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송호(松湖)'라는 이름은 해안을 두른 무성한 소나무 숲과 파도가 잔잔하여 마치 호수 같다는 데서 왔다. 해안이 안쪽으로 완만하게 들어온 만입부에 자리한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얕고 경사가 완만해 썰물 때면 모래가 얼굴을 내민다. 파랑 에너지가 흩어지는 만(灣) 안쪽에 자리한 덕에 물결은 늘 잔잔하고, 그 앞에는 한반도의 시작이자 끝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서 있다. 도보 여행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이 잔잔한 풍경 자체가 하나의 출발선이다. 육지 경계를 따라 울창한 해송림이 띠 모양(대상림)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데, 이는 관상용이 아니라 매서운 해풍과 흩날림 모래로부터 배후의 농가와 농경지를 지켜온 방풍림이다. 사자봉에서 땅끝 탑 땅끝탑 가는길 # 칡 머리에서 토말로, 땅끝으로 해남 땅끝은 백두대간이 남으로 내달려와 마지막 숨을 고르는 자리다. 국토의 막내라는 상징성과 그 안에 깃든 삶의 흔적을 사진으로 좇다 보면, 지명 하나에도 오랜 이야기가 얽혀 있음을 알게 된다. 갈두(葛頭)는 예부터 '칡 머리'로 불렸으며, 칡이 많이 자생했던 데서 비롯됐다는 설이 전한다. 이 '칡 머리'를 한자로 옮긴 것이 오늘날의 갈두다. '토말(土末)'은 말 그대로 육지의 끄트머리를 뜻한다. 바다이야기 낮 해파리 1981년 사자봉 벼랑에 세워진 토말비에는 백두산에서 이어진 국토의 남쪽 끝이 이곳 사자봉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토말비는 한반도의 기운이 마지막으로 멈추는 끝。이자, 바다 너머 새로운 시작을 향한 출발.이기도 하다. 사자봉 가장자리 해안 벼랑을 따라 난 숲길은 육지와 바다의 경계를 걷는 길이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스카이워크는 육지가 끝나는 아쉬움을 바다 위로 조금이라도 더 연장해 보려는 마음을 그대로 형상화한 공간이다. 땅끝 스카이워크 # 칡 머리당 할머니와 바다의 경계 이곳은 예부터 서해와 남해가 나뉘는 곳으로 인식됐으며, 지역에서는 두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는 상징성을 지녀왔다. 두 바다의 조류가 부딪히는 자리라 물살이 거칠었고, 그만큼 해난 사고도 잦았다. 그래서 지역에는 칡 머리당 할머니를 사람들의 안녕을 지켜주는 해신으로 모셨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바다를 향해 두 손을 모은 할머니 석상은 한때 뱃사람들의 수호신이었고, 지금은 먼 길을 걸어온 도보 여행자들에게 평안을 준다. # 갈두항의 삶, 그리고 노을 하늘에서 내려다본 갈두항과 마을 앞바다는 촘촘히 떠 있는 양식장들이 있다. 육지 최남단의 척박한 조건 속에서도 바다를 일구며 살아온 남도 사람들의 억척스러운 삶을 대변한다. 그리고 하루의 끝, 다도해를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떨어지는 윤슬. 육지의 끝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하나의 물리적 끝을 의미하지만, 끝없이 밀려오는 파도와 그 너머로 열린 뱃길은 매듭을 지은 사진가에게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게 만든다. 땅끝은 그렇게,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되는 자리다. 김덕일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김덕일 작가 한다. 방향을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