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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8-0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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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마수운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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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경기 양평군 용담대교 7, 8번 교각 위로 자동차가 지나가고 있다. 1월 벌어진 '두물머리 살인·시신 유기 사건'의 가해자 성모씨는 사진 속 교각 위에서 피해자의 시신을 떨어트리는 방식으로 유기했다. 피해자의 시신은 사건 발생 6개월 만인 지난달 1일에야 발견됐다. 이정혁 기자 "용담대교 밑에 마네킹 같은 물건이 떠다니고 있어요." 지난달 1일, 경기 양평군 남한강 옆 강변도로를 지나던 운전자가 119에 전화를 걸었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용담대교 7, 8번 교각 사이에서 '마네킹 같은 물체'를 발견했다.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부패한 시신 한 구였다. 신원은 금세 밝혀졌다. 옷차림 때문이었다. 파란색과 검은색이 섞인 색깔. 지난 1월 서울 강북구의 한 주택에서 함께 살던 성모(34)씨에게 목을 졸려 살해당한 뒤, 90차례 넘는 수색에도 발견되지 않았던 A(34)씨였다. 추운 겨울 남한강 다리 밑으로 던져진 지 6개월 만이었다. 2년 친분으로 위장한 경제적·심리적 착취 A씨와 성씨는 사건이 벌어지기 약 2년 전부터 함께 배달대행 일을 했다. 그때부터 성씨는 A씨를 하인 다루듯 했다. 자신의 오토바이를 A씨가 비싼 가격에 강매하면서 빚이 있는 것처럼 꾸미고, 자기 대신 A씨에게 배달 일을 시키고는 수익금을 갈취해갔다. 성씨가 그렇게 빼앗아 간 배달 수익금은 유족 측이 확인한 것만 최소 396만 원이었다. 성씨는 가족들에게도 돈을 요구했다. 지난해 6월 성씨는 A씨 어머니에게 연락해 "A씨가 도박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면서 150만 원을 받아갔다. 폭행도 가했다. 같이 일을 하던 배달기사 B씨는 법정에서 "손으로 피해자 머리를 쥐어박거나 발로 정강이를 차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며 "기사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을 분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고 증언했다 뽀빠이 릴게임 . 성씨의 도박 '가스라이팅'은 계속됐다. 지난해 11월 두 사람이 피해자의 친형 C씨가 일하고 있는 경기 평택시 소재의 건설 현장에서 함께 일할 때였다. 성씨는 C씨에게 '도박·유흥 자금 명목으로 동생에게 빌려준 돈이 300만 원에 달한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C씨는 "'그 돈을 갚아주면 (동생에게서) 손을 뗄 거냐. 송금 내역을 보여달라'고 요구했었다"면서 "그때 관계를 끊어내지 못한 게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친형의 분리 시도 이후 폭행은 강도를 더해갔다.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에는 성씨가 A씨의 얼굴을 때려 상해를 입혔다. A씨는 입술이 터지고 고름이 차는 등 큰 상처를 입었지만 저항하지 못했다. '잔반 정리' 이유로 목 졸라 살인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A씨의 죽음은 '잔반을 치우지 않았다'는 지극히 사소한 이유에서였다. 서울 강북구 성씨 집에서 함께 살기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지난 1월 13일. 성씨와 그의 여자친구, 그리고 A씨가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식사가 끝나갈 때쯤 A씨가 잔반 정리를 똑바로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성씨는 버럭 화를 냈다. 그러곤 A씨의 정강이를 걷어차기 시작했다. 1시간 넘게 폭행이 이어졌다. 그래도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성씨는 A씨 목을 졸랐다. 잠시 풀려난 A씨가 냉장고 앞으로 쓰러졌다. "그만 때려라, 내가 잘못했다"고 애원했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방 안에서 잠을 자던 성씨의 어머니가 신음을 듣고 거실로 나올 정도였다. "그러다 애 죽는다"며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성씨 어머니는 아들의 계속된 폭행을 말리다 포기하곤 그냥 집을 나섰다 모바일 바다이야기 pc버전 다운 . 성씨는 재판 내내 '도박을 멈추라고 잔소리를 했고 A씨가 먼저 공격했다'면서 '이를 제지하기 위해 목을 졸랐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죽일 의도 자체가 없었다고 부정했다. 그러나 사건을 심리한 서울북부지법 제14형사부(부장 오병희)는 "피해자가 시간만 나면 도박을 했다고 볼 만한 객관적인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면서 "범행 무렵 아무런 저항을 할 수 없었던 피해자의 심리상태를 감안하면, 피해자가 먼저 공격했다는 (성씨의) 진술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차가운 남한강에 시신 유기 성씨는 A씨가 사망한 직후 A씨 명의로 휴대폰을 개통했다. 그 휴대폰으로는 경차를 한 대 빌렸다. 14일 오후 늦은 시각, A씨 시신을 끌어내 빌린 차량에 싣고 용담대교로 향했다. 이윽고 다리 아래 10m, 차가운 남한강으로 시신을 떨어트렸다. 범행 직후 성씨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해외 도피에 대해 물었다. 여자친구로부터 150만 원, 어머니로부터는 190만 원의 도피자금도 받아냈다. 친구와 어머니는 자수를 권고했지만 성씨는 이를 거절하고, 자신의 도피계획을 열심히 설명하기도 했다. 성씨는 피해자를 가장해 피해자 어머니와 카카오톡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판결문에 실린 대화 내역을 보면, 성씨는 범행 5일 뒤 메신저로 "춥지 않느냐, 감기는 다 나았느냐"는 피해자 어머니의 질문에 "약 먹었다. 이제 배달일 안 하려 한다. 친구랑 해외 나가서 일하고 올까 싶다"며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피해자가 해외에 나간 듯이 꾸며 범행을 은폐하려고 시도한 것이다. 체포된 이후에도 반성하는 모습은 없었다. 성씨는 체포된 이후 구치소 면회에서 가족에게 "오빠가 그냥 죽여버렸어, 그냥"이라고 범행을 자랑하는 투로 말하거나 "지금 죄명이 살인으로 돼 있는데, 상해치사로 바꾸면 5년 만에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캡틴프라이드게임 . 이후 수사과정에서는 두물머리가 아닌 다른 곳에 시신이 유기됐거나,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1심 선고로부터 3주 앞선 1일 A씨의 시신은 성씨가 진술한 용담대교 인근에서 발견됐다. 당연히 성씨의 단독 범행으로 결론 내려졌다. 징역 27년 선고… 유족 "보다 중한 형 필요" 법원은 지난달 23일 살인, 시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성씨에게 징역 27년을 선고했다. 또 15년간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명령과 석방 후 △건전한 생업 종사 △매달 정신과 진료 △치료프로그램 이수 등의 준수사항도 함께 부과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이전에도 피해자를 자신의 분노 해소 대상으로 여기며 잦은 폭행을 일삼아왔다"고 판결했다. 또한 "피해자의 시신을 한가운 차가운 강물에 내던지는 방법으로 유기한 탓에 유족들은 장례도 치르지 못한 채 6개월간 시신이 발견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렸고, 이 과정에서 유족들이 느꼈을 슬픔과 좌절감, 심리적 고통은 헤아릴 수 없다"고 질타했다. 유족들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친형 C씨는 "그간 성씨는 타인을 이용해 금전적 이익을 취하거나, 다른 이를 화풀이 수단으로 여기는 범죄를 수차례 저질러왔는데, 다시 사회에 복귀할 기회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 입장에서 다시 한번 사건을 들여다봐달라"면서 "검찰이 앞서 구형한 무기징역이 성씨에게 내려졌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양형부당을 이유로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연관기사 ? 6개월 만에 영면에 든 두물머리 살인 피해자..."억울해서 물 위로 떠오른 것" ? "마네킹이 강에 떠 있어"…'두물머리 유기' 추정 시신 6개월 만에 발견 ? 두물머리에 버려지고 못 찾은 동생…살해범의 사실상 수족이었다 ? "싸우다 화나서" 지인 살해 후 두물머리에 시신 유기… 30대 남성 구속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