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이 잃은 。수로 웃었지만, 그 웃음은 일주일을 넘기지 못했다. 정부·여당의 잇단 실책에 힘입어 더불어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던 국민의힘 지지율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우리가 잘해서 오른 것이 아니다"라는 냉정한 평가와 함께 여권의 헛발질만 기다리는 정치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의 진단도 비슷하다. 정부를 견제하고 싶은 마음이 국민의힘에 표를 주고 싶은 마음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장동혁 지도부로서는 반사이익으로 얻은 우위를 실력으로 지켜야 하는 숙제를 받은 셈이다.
"국힘 성과보다 여권 악재에 따른 반사이익"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10월29~30일 실시해 11월2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2.4%포인트 내린 40.2%, 민주당은 2.3%포인트 오른 38.3%를 기록했다. 한 주 전 6.6%포인트였던 격차는 1.9%포인트로 줄었다. 같은 기관의 10월26~30일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도 1.6%포인트 오른 36.9%로 반등했다. 여권의 하락에 기대 벌렸던 격차가 여권의 반등과 함께 축소된 셈이다.
최근 국민의힘의 상승에는 여권의 악재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10월26~27일 조사에서 국민의힘은 40.5%로 민주당을 9%포인트 앞섰다. KSOI는 "국민의힘의 국정감사 성과가 뚜렷하지 않았음에도 정부·여당의 인사·사법개혁 논란과 민주당 내부 갈등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상승한 수치와 별개로 국민의힘 스스로 만들어낸 지지인지는 불분명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이 특히 주목해야 할 대목은 수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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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리얼미터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서울에서 7.4%포인트, 인천·경기에서 7.0%포인트 하락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시사저널과의 통화에서 "최근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은 것은 집값 문제 때문"이라며 "6·3 지방선거 때도 부동산 민심 때문에 우리 당이 승리한 것"이라고 말했다.?주목할 。은 집값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는데도 국민의힘의 수도권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만으로 야당 지지가 유지되지는 않는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미다.
국민의힘이 정부 견제 여론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하는 현상은 앞선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이 자체 실시한 10월13~15일 조사에서 차기 총선의 정부 견제론은 47%였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27%였다. 중도층에서는 견제론이 44%에 달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는 18%에 머물렀다. 견제론에 다른 야당 지지까지 포함된다는 .을 감안해도 정부에 비판적인 유권자가 국민의힘을 선뜻 선택하지 않는다는 간극은 남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김민수 최고위원이 10월28일 서울 잠실 올림픽 공원 투표용지 공개검증 현장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 시사저널 임준선
"정부 견제론 커졌지만 국힘 지지로 이어지진 않아"
국민의힘도 청년정책기획단과 생활 밀착형 정책 플랫폼인 '당근위원회'를 출범하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비당권파에서는 장 대표가 장외 집회와 강성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면서 대안 정당의 이미지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민생 정책을 준비하더라도 대표의 강경 행보가 당의 얼굴로 부각되면 정책을 통한 확장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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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비당권파 의원은 통화에서 "최근 국민의힘 지지율 반등이 우리가 잘해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재명 정권의 무도함과 여당의 실책에 기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조만간 법무부 장관을 임명하면 국민의힘은 또다시 장외 집회를 할 텐데, 계속해서 정부·여당의 실책만 바라며 밖으로 나가는 정치를 하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앞서 시사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대안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이제 올림픽공원을 벗어나야 한다. 그런데 장 대표는 아직도 올림픽공원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의 무대를 여의도로 옮겨야 하는데 올림픽공원이라는 소극장에 갇혀서 혼자 마임만 계속하고 있다"며 "동력이 사라졌는데도 억지로 수동 시동을 걸려고 하는 모습이다. 그 엔진으로는 총선까지 갈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도 정부·여당에 대한 반감으로 얻은 지지를 국민의힘의 경쟁력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잘해서 .수가 올라간 것이 아니라 정부·여당의 인사와 부동산 문제에 대한 실망감이 반사 효과로 간 것"이라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고 말했다.
박 평론가는 "부동산 정책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당내 논란도 정리되면서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일부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장 대표의 강성 지지층 중심 행보에 대해 "올림픽공원에 가고 강성 당원들에게 호소하면 장동혁 본인은 살 수 있다"면서도 "강성 지지자들이 똘똘 뭉친다고 그 지도부로 수도권에서 총선을 치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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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아젠다랩 대표는 최근 지지율 등락에 ARS 조사의 특성도 반영됐다고 봤다. 그는 "정치 고관여층이 많이 응답하는 ARS 조사는 정치적 분위기가 바뀔 때 그 분위기가 강하게 반영된다"며 "지난주에는 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분위기가 강하게 반영돼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고, 이번 주에는 되돌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 주에는 급등했다가 다음 주에는 격차가 줄어 굉장히 많이 변한 것처럼 보이지만, 여야 지지 구도까지 급변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에 대한 견제·심판론이 강하게 작동하기 시작한 것은 명확하지만 그것이 국민의힘 지지율로 이전되거나 여야 지지 구도가 바뀌었다고 볼 만한 뚜렷한 추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도 조사는 아시아경제 의뢰로 10월29~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같은 의뢰처로 10월26~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15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ARS 방식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3.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KSOI 조사는 자체 조사로 10월26~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한국갤럽 조사는 자체 조사로 10월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0.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상 1005명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