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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11-0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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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마수운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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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영화제는 왜 우리에게 필요하며, 어떠한 방식으로 지속될 수 있을까. 강원도민일보는 지역 영화제가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지속 가능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연속 기획보도를 총 3차례에 걸쳐 집중적으로 다룬다. 강원지역 영화제의 현실을 살펴본 지난 보도에 이어, 이번에는 유사한 사례를 가진 해외 영화제에서 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본지는 지자체와 기관의 지원 변화 속에서도 반세기 넘게 명맥을 이어온 51년 전통의 일본 ‘유후인영화제’를 찾았다. 지역 소멸과 문화 지원 감소라는 공통의 과제 속에서 유후인영화제가 지역 영화제로서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해 온 구체적인 운영 방식과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 일본 오이타현 유후인 마을에 제51회 유후인영화제 개최를 알리는 깃발이 걸려 있다. 지진 위기를 문화로 극복하다… 온천 마을의 여름 영화제 일본 후쿠오카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를 달려 도착한 오이타현, 이곳의 대표적인 온천 마을인 유후인에서 열리는 유후인영화제는 1976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일본의 영화 산업은 전반적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었으며, 유후인 역시 인근에 자리한 대규모 온천 휴양지 벳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온천 마을에 불과했다. 설상가상으로 1975년 규슈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 여파로 관광객의 발길마저 눈에 띄게 줄어들자 지역사회 내부에서는 마을을 다시 활성화하고 자립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움직임이 다양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영화 조감독 출신이자 고향 유후인에 돌아와 료칸을 운영하던 나카야 켄타로 감독 등을 중심으로 지역을 되살리기 위해 “마을에 영화제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이 나왔다. 이에 오이타 지역의 영화 애호가들과 뜻을 함께한 이들이 마음을 모아 유후인의 자연환경과 영화라는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지역 축제가 탄생하게 됐다 뽀빠이릴게임 . ▲ 오하라 나오키 유후인영화제 집행위원장 창작자와 관객이 함께하는 소통과 교류의 장 유후인영화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라는 명성을 갖고 있다. 그만큼 유후인에는 매년 8월이 되면 젊은 청년부터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까지 세대를 넘어 발걸음이 이어진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독립영화 관람은 물론, 유후인 마을 풍경을 둘러보며 ‘문화 체류 관광’을 즐긴다. 유후인영화제가 지난 50여년 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특징과 운영 원칙은 분명하다. 평소 일반 극장이나 대형 상업 영화관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독립영화와 과거의 명작들을 중심으로 상영작을 구성한다. 또한 영화를 틀어주기만 하는 상영회에 그치지 않고, 감독과 배우·제작자·관객이 직접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들은 작품 상영이 끝난 후 직접 대면해, 소통의 장에서 기획 의도나 느낀., 피드백을 자유롭게 공유하며 이야기한다.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유후인의 지역 문화이자 행정 복합 시설인 ‘유후인 락 홀’이 축제의 주된 상영관으로 변한다. 그리고 밤이 되면 유후인영화제만이 가지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또 다른 프로그램이 시작된다. 바로 영화제 기간 열리는 야간 파티다. 이 파티는 영화 관계자나 특정 VIP만 참석하는 ‘소수만의 축제’가 아니다. 관객과 주민들 모두 함께 참석해 술과 음식을 나누고, 늦은 밤까지 작품에 대한 생각과 소감을 거리낌 없이 공유한다. 일본의 영화 프로듀서인 세키 토모히코 씨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관객과 영화 관계자들이 이처럼 가까이서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는 영화제는 전체 영화계 내에서도 굉장히 적다”고 설명했다 릴게임바다이야기고래 . 창작자와 관객 사이의 물리적·심리적 거리를 꾸준히 좁혀온 .이 유후인영화제의 핵심 정체성이다. ▲ 유후인영화제가 열리는 유후인 락홀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세대를 잇는 주민 자원봉사… 지역사회의 결속 지역주민들의 주체적인 참여 또한 유후인영화제를 견고히 지탱해 온 한 축이다. 이곳 지역주민들은 행사 기간동안 저 멀리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관객들을 마중하고, 숙소 안내·음식 준비·상영관 현장 등 행사 운영까지 영화제 전반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까지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며 든든한 힘이 돼주고 있다. 25년째 매년 빠짐없이 자원봉사자로 활동을 이어오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어린 시절 초청 인사였던 부모님이나 친척을 따라 우연히 영화제를 찾았다가 성인이 된 이후 자연스럽게 실행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경우도 찾아볼 수 있었다. 오하라 나오키 유후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몇 년동안 영화제를 함께 준비하고 운영하다 보니, 외지인과 마을 사람 사이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며 “영화제가 계속 이어지면서 마을 내부에서도 영화를 진심으로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외지 영화인과 영화 애호가들이 주도해 시작된 행사가 여러 세대를 거치며 지역주민들의 생활 속에 깊이 뿌리내린 영화제로 자리 잡은 것이다. ▲ 유후인영화제에 참가한 관객들이 영화 상영이 끝난 뒤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공공 지원 의존도를 낮춘 재정 자립 구조 지역 독립영화제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재정 운영 측면에서도 유후인영화제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돌파했다. 영화제는 지자체 등의 공공 지원에만 일방적으로 의존하지 않는 구조를 독립적이고 탄력적인 구조를 구축했다. 손오공게임 유후인영화제 측에 따르면 영화제의 총예산은 약 1000만~1200만엔(한화 약 8600만~1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문화진흥기금과 유후시, 유후인 온관광협회, 유후인 료칸조합 등에서 지원하는 공공·민간 지원금은 전체 예산의 약 4분의 1(25%)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75%는 관객들이 내는 입장료로 인한 수입과 광고비, 영화제를 지지하는 관객·영화인들의 자발적인 후원금 등으로 충당한다. 여기에 전야제를 제외한 영화 상영과 심포지엄 및 토크쇼, 파티 등 주요 프로그램도 유료로 운영하고 있다. 관객이 문화 콘텐츠에 마땅한 비용을 지불하고 스스로 참여하는 구조를 확립함으로써 지자체의 예산 삭감 등 정치·행정적인 환경 변화에도 영화제가 흔들리지 않는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한 것이다. ‘우리 형편에 맞는 영화제’가 보여주는 지속 가능성 그렇다고 해서 유후인영화제가 항상 재정적으로 여유롭거나 풍족한 것은 아니다. 영화제 측은 예산의 한계 속에서 행사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거나 부담되는 행사 등을 늘리는 대신, 영화제 자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그들만의 축제를 내실 있게 이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오하라 집행위원장은 이 같은 운영 방식을 두고 ‘우리 형편에 맞는 영화제’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해외 게스트 초청·특별 이벤트 등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형식보다는 창작자와 관객, 지역주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유후인영화제만의 ‘독창적인 색’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자는 취지다. 이처럼 51년간 이어진 유후인영화제는 그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지키면서 주민들의 자원봉사와 관객의 합리적인 비용 부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운영 기반을 다져왔다. 이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지역 영화제가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 기사는 강원도 지역언론발전지원사업 지원을 받았습니다 #영화제 #유후인영화제 #유후인 #지역영화제 #강원영화산업 인근에 자리한 대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