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난 새가족 성도의 질문입니다. “목사님, 교회 안에서 부르는 장로, 권사, 집사 같은 호칭이 너무 생소한데 그게 어떤 뜻인 건가요. 그거 말고도 부르는 호칭도 있는 것 같은데 회사의 직책 같은 건가요.”
회사 등 조직에 익숙한 분이라면 교회 직분을 수직적인 계급이나 승진 제도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교회의 직분은 높낮이가 아니라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기 위해 각자 역할을 나눈 것입니다.
교회 직분은 성경에 뿌리를 둔 ‘기본 직분’과 한국교회의 독특한 상황 속에서 탄생한 ‘한국형 직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성경에 기록돼 있는 기본 직분 ‘항존직’(항상 존재하는 직분)이 있습니다. 신약성경에 등장하며 한번 임명받으면 은퇴할 때까지 유지됩니다. 목사는 영적 지도자로서 말씀을 가르치고 성도를 돌보는 목자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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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로는 교인 투표로 선출된 교인 대표로 목사와 함께 교회 운영을 의논하고 성도의 신앙생활을 살핍니다. 안수집사는 ‘식탁에서 시중드는 사람’이라는 어원처럼 투표와 안수를 통해 세워져 재정과 구제 등 실무적인 봉사를 평생토록 담당합니다.
반면 서리집사와 권사, 권찰은 성경에 명시되진 않았으나 한국교회의 실질적인 필요 때문에 생겨난 중요한 직분입니다. ‘서리(署理)’는 ‘임시로 직무를 맡는다’는 뜻입니다. 서리집사는 과거 교회가 폭발적으로 성장한 것과 전쟁과 같은 사건으로 어려움을 당한 이들을 도울 필요가 컸던 상황에서 교회 일손이 시급해졌지만 초신자에게 평생 직분을 주기는 어려워 1년 단위로 임명해 섬기도록 한 한국교회 특유의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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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사는 본래 감리교 전통이었으나 1955년 장로교에도 도입된 제도로 목사와 장로가 교회의 ‘아버지’ 같다면 권사는 ‘어머니’ 역할을 맡아 아픈 성도를 찾아가 위로하고 평안을 위해 기도합니다. 권찰은 초기 새뮤얼 모펫(마포삼열·1864~1939) 선교사가 고안한 직분으로 작은 소그룹 성도들의 형편을 다가가 챙기는 돌봄 도우미입니다.
이처럼 교회 직분은 계단처럼 올라가는 승진 제도가 아닙니다. 각자 은사와 신앙 성숙도에 따라 교회를 섬기는 다양한 자리, 즉 역할입니다. 서리집사로 헌신하다가 훈련을 거쳐 안수집사나 권사, 장로로 더 깊은 봉사를 하게 되는 것은 교회를 든든히 세워가는 아름다운 섬김의 과정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직분이 섬김을 받는 자리가 아니라 예수님을 섬기듯 서로를 섬기는 사랑과 섬김의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조영민 목사(나눔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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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교 전통이었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