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한의사로 일하고 밤에는 소설을 쓰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소설가로 활동한 지는 16년 됐지만 문단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어요. 혼불문학상 수상은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 같아요. 앞으로도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한의사 겸 작가 오수완(사진)은 15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제1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2010년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로 중앙장편문학상을 받으며 데뷔해 지금까지 총 8권의 책을 펴냈다. 2020년 <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로 세계문학상을, 지난 7월 <에케 호모>로 혼불문학상을 받았다.
올해 341편의 응모작 중 당선된 <에케 호모>는 혼불문학상 최초의 SF 장르 수상작이다. 소설은 전지적 존재 프라임이 만든 재난으로 폐허가 되고 인류의 99%가 사라진 세계에서 말을 거의 하지 않는 소녀와 그를 돌보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가는 “<에케 호모>는 사이코패스적인 슈퍼맨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며 “생태계 최정。에 서 있는 존재인 인간이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데 그보다 위에 있는 존재가 있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집필 배경을 설명했다.
소설 제목인 ‘에케 호모’는 성서 <요한복음>에 등장하는 문장으로 ‘이 사람을 보라’로 번역할 수 있다. 니체의 동명 저서를 떠올리게도 한다.
심사위원 은희경은 “니체를 떠올리게 하는 제목과 철학적 논제에 대답을 찾아가는 구성”이라면서도 “이 소설은 무겁지 않고 속도감 있게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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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인간 본성과 문명의 폭력성을 그리고 있지만 휴머니즘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오 작가는 “보통 SF라고 하면 과학소설(Science Fiction)이라 생각하지만 사변소설(Speculative Fiction)이라고도 생각한다”며 “이 작품 역시 사유와 사색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일종의 사회 실험을 통해 인간에 대해 묘사한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꾸준히 글을 쓰는 이유로 “글쓰기에 대해선 늘 고민이 있다”면서도 “글을 쓰지 않으면 마치 저 자신이 아닌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진정한 제가 되기 위해 글을 쓴다”고 했다.
혼불문학상은 소설 <혼불>을 쓴 최명희 작가의 문학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문학상이다.
보라’로 번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