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시간 동안 이어진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우리 사회에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세워진 첨단 물류시설이 한순간 대형 재난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피지컬 AI(인공지능)와 물류 자동화가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는 동안 정작 그 이면에 숨은 안전 문제는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다. 물류센터를 가득 메운 수많은 로봇과 리튬 배터리는 화재가 발생하자 순식간에 거대한 위험 요소로 변했다. 첨단 물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는 기술만큼 안전도 혁신해야 한다. 인천일보는 3차례 기획을 통해 물류 현장의 화재 위험을 진단하고 재난을 막기 위한 제도적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18일 인천 서해구 쿠팡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는 대규모 상품을 실시간으로 분류·배송하는 첨단 물류시설이 가진 구조적 위험을 여실히 보여준 사건이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건물 붕괴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다행스러운 건 센터 내 리튬 배터리를 탑재한 물류 로봇이 다량 배치된 공간으로 불길이 번지지 않았다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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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이차전지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진 만큼 내부 온도가 임계。을 넘으면 '열폭주 현상'을 일으키게 된다. 이때 일반적 화재와 달리 산소를 차단하거나 물을 분사해도 진압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화재 현장 주변에는 SK인천석유화학 공장까지 있어 자칫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웠다.
국내에서는 자동화·무인화 설비 확대로 리튬 배터리를 장착한 물류 로봇이 증가하고 있지만 안전 관리 체계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제도상 리튬 이차전지는 위험 물질로서 별도의 안전 관리를 받지 않는 데다 물류시설별 보유 현황도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소방당국은 '화재의 예방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리튬 일차전지를 '특수가연물'로 지정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024년 노동자 23명이 숨진 리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참사'가 제도 개선의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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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리튬 이차전지는 산업 전반에서 활용 범위가 넓은 탓에 특수가연물 지정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여전히 안전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리튬 배터리는 일회용 건전지와 같은 '일차전지'와 로봇이나 전기차, 전자기기 등에서 충전해 사용되는 '이차전지'로 구분된다.
소방청은 2024년부터 물류창고 화재 특성에 맞게 옥내 소화전 물 저장 용량과 스프링클러 방수량 등을 확대하는 내용으로 '창고시설 화재 안전 성능 기준'을 대폭 강화하기도 했다.
다만 인천지역 물류창고 182곳 중 114곳(62.6%)이 해당 기준 시행 이전에 건립된 시설로 파악되면서 변화한 물류 환경 속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새로운 화재 위험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물류산업 성장은 국민 편의를 높여주지만 안전이 담보되지 못하면 대형 재난으로 이어지게 된다"며 "리튬 배터리처럼 고위험 물품은 별도 방화구획에 보관하고 충전시설도 독립된 공간에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에서 물류시설 화재 안전 제도 개선 TF(전담팀)를 구성해 실태 조사에 나섰다"며 "물류시설의 리튬 배터리 보유 현황과 소방 안전 체계를 。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건이었다. 인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