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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9-23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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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지는 좋은데 담보가 있습니까?" "아직 매출이 작네요." "협동조합은 책임질 주인이 불분명하지 않습니까?" 사회적 가치를 목적으로 사업하는 조직들이 금융기관을 찾았을 때 흔히 마주하는 질문이다. 지역에서 꾸준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조합원이 있고 반복되는 수요도 있지만, 담보와 과거 실적을 중심으로 판단하는 기존 금융의 문턱을 넘기는 쉽지 않다. 이에 답을 찾기 위한 논의가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사회적가치 페스타'의 SOVAC 2026 세션에서 진행됐다. (가칭)가치금융신협은 '가치를 향하는 금융, 새로운 길을 열다'를 주제로 앞으로의 추진 방향과 사회연대경제 현장의 금융 수요를 함께 논의했다. 이날 발제는 이상진 (가칭)가치금융신협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김상현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상임대표이 맡았고, 사회주택·시민발전·의료복지·돌봄 분야 관계자들이 토론에 참여했다. ▲ 이상진 (가칭)가치금융신협 공동추진위원장?이상진 (가칭)가치금융신협 공동추진위원장이 SOVAC 2026 '가치를 향하는 금융, 새로운 길을 열다'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 정화령 이상진 공동추진위원장은 독일 GLS은행과 네덜란드 트리오도스은행 등 해외 가치기반은행의 사례를 소개했다. 유럽에서는 약 50년 전부터 시민들이 자신의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묻기 시작했고, 그 질문은 시민이 직접 소유하고 운영에 참여하는 은행의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들 은행은 재생에너지와 주거, 돌봄, 교육 등 자금이 투입되는 영역을 공개하고 고객이 자신의 돈이 향할 분야를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실물경제에 집중하고 지역과 연계하면서 위험관리 전문성을 쌓아 안정적으로 성장해 왔다는 것이 이 공동추진위원장의 설명이다. 반면 국내에서는 예금자가 자신의 돈이 어디에 쓰이는지 알기 어렵고, 사회주택이나 돌봄, 재생에너지처럼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선택할 통로도 없다 야마토5게임 . (가칭)가치금융신협은 초기 3년 동안 사회주택과 돌봄, 에너지 분야에 집중할 계획으로, 현장의 조직과 사회적금융기관이 함께 사업을 발굴하고 위험을 나누는 구조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 김상현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상임대표?김상현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상임대표가 SOVAC 2026 '가치를 향하는 금융, 새로운 길을 열다' 세션에서 발표하고 있다. ⓒ 정화령 김상현 전국협동조합협의회 상임대표는 "사회연대경제가 금융의 지원 대상에 머물지 않고 금융의 공동소유자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회연대경제 조직에는 꾸준히 서비스를 이용하는 조합원과 반복되는 지역 수요, 장기 이용 계약 등 사업을 지속하게 하는 힘이 있다. 그러나 기존 금융은 담보와 매출, 과거 실적을 중심으로 평가해 조직이 지역에서 형성한 관계와 신뢰를 충분히 인정하지 않는다. 김 상임대표는 "사업이 없어서가 아니라 협동의 힘을 기존 금융기관이 제대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며 "금융의 이용자이자 지원받는 대상에서 금융의 적극적인 소유자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가치금융신협 모델에서 사회연대경제 조직과 시민은 출자자이자 예금자, 이용자로 참여해 금융의 우선순위를 함께 결정한다. 이는 좋은 뜻만으로 돈을 빌려주는 느슨한 금융과는 다르다. 기존 금융이 놓친 관계와 수익 구조를 찾아 상환 가능성을 평가하고, 회수까지 오래 기다려야 하는 사업과 공공이 책임져야 할 영역을 구분해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새로운 금융을 찾는 이유" ▲ 현장이 말한 가치금융의 조건?왼쪽부터 문영록 주거복지재단 이사, 주은아 서울시민햇빛발전연합회 회장, 김종필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사무총장, 민동세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이사장. 릴게임 바다이야기 ⓒ 정화령 이어서 토론자들은 각자의 현장에서 기존 금융의 한계를 확인했다고 입을 모았다. 문영록 주거복지재단 이사는 "사회주택 분야가 여러 기관과 함께 약 70억 원의 기금을 운용해 533호의 공급을 뒷받침하고 약 60건의 보증금 반환을 지원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건설자금은 회수까지 3~5년, 입주자 보증금 대출은 길게는 10년이 걸려 자금이 묶이면서 신규 사업을 이어가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 문 이사는 "70억 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700억 원으로 이어갈 수 있는 제도권 금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주은아 서울시민발전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이 토론자로 참석하여, 서울 지역에서 햇빛발전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1MW 규모의 발전소를 설치하려면 12억~13억 원이 필요한데, 조합의 자본금이 2억 원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공공으로부터 사업 수행 능력을 의심받은 경험도 공유했다. 주 회장은 기존 신협이 조합에 자금을 빌려준 사실을 들어 사업의 신뢰도를 설명해 왔다며 "자본금 규모만으로 역량을 판단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을 이해하는 금융기관이 자금 조달과 위험 검토에 함께한다면 공공기관의 신뢰를 높이고 시민발전사업도 규모를 키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종필 한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연합회 사무총장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까다로운 인가 절차를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의료사협은 의료·돌봄 사업 자체가 적자인 것은 아니지만, 벌어들인 돈을 지역주민의 건강관리와 공익적 활동에 다시 투입하면서 그 비용을 개별 조합이 떠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릴게임임대 그는 안성의료사협의 활동이 주민 1인당 의료비를 40만 원 절감했다는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이러한 사회적 성과에 공공의 보상과 금융기관의 위험 분담이 결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민동세 사회적협동조합 도우누리 이사장은 "돌봄에는 큰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는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돌봄서비스의 수입은 정부가 정한 수가와 위탁금에 묶여 있지만, 안정적인 공간을 마련하고 사람에게 투자하려면 장기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낮은 수가로 생긴 적자를 대출로 메우면 금융이 제도의 실패를 늦추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계했다. 공공이 책임질 비용과 금융으로 회수할 수 있는 자금을 구분하고, 돌봄의 수요와 운영 구조를 아는 당사자가 심사 기준을 만드는 데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네 분야에서 요구한 것은 단순히 금리가 낮은 대출이 아니다. ▲ 사회주택의 긴 회수 기간 ▲ 시민발전의 사업 구조 ▲ 의료사협의 관계 자산 ▲ 돌봄의 장기 수요를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는 금융의 모델이다. ▲ 가치금융의 필요성을 논의하는 토론자들?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OVAC 2026’ (가칭)가치금융신협 세션에서 발제자와 토론자들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현장에 필요한 금융의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 ⓒ 정화령 이상진 공동추진위원장은 인터뷰에서 (가칭)가치금융신협이 만들고자 하는 변화를 "예금은 투표"라는 말로 압축했다. 투표로 정치에 참여하듯 시민이 자신의 돈이 향할 분야를 직접 선택하고, 금융기관은 그 선택이 실제 자금의 흐름으로 이어졌는지 공개해야 한다는 의미다. 약속한 곳으로 돈이 흘러갔는지, 그 돈이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 시민이 확인할 수 있을 때 예금은 비로소 하나의 선택이 된다. (가칭)가치금융신협이 앞으로 증명해야 할 것도 바로 그 과정으로 보인다. ▲ 가치금융의 새로운 길을 논의하다?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SOVAC 2026’에서 가치금융신협 추진위원회의 ‘가치를 향하는 금융, 새로운 길을 열다’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 정화령 xx-lar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