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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8-10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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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마수운빛
조회 :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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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없이 해낸다. AI를 쓰되 판단은 내가 한다. AI로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앞으로 KAIST 학생들이 듣는 수업에는 인공지능(AI)을 어디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를 구분한 ‘AI 활용 등급’이 붙는다. AI가 모든 학문의 도구가 된 시대에 오히려 AI 없이 스스로 풀어내는 기초학력부터 챙기겠다는 게 배충식 KAIST 신임 총장의 구상이다. 배 총장은 10일 대전 유성구 KAIST 본원에서 열린 제18대 총장 취임식에서 “탄탄한 기초학력을 바탕으로 AI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주도적으로 개발하며 포스트 AI를 준비하는 AI 전사이자 글로벌 혁신가를 만들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취임식은 통상적인 취임사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배 총장은 정장 재킷 대신 셔츠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대형 스크린을 넘겨가며 KAIST의 미래 전략을 직접 설명했다. 발표 중간에는 조선·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AI를 활용하고 있는 졸업생들이 등장했고, 막바지에는 KAIST가 개발한 로봇까지 무대를 누볐다. 하지만 화려한 무대와 달리 이날 배 총장이 거듭 강조한 것은 ‘기본’이었다. AI가 답을 대신 만들어주는 시대일수록 이를 제대로 활용하고 결과를 검증하려면 수학과 자연과학을 비롯한 기초학문과 각 전공의 전문지식이 탄탄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KAIST가 추진하는 AX 교육혁신 모델. 이 같은 철학은 KAIST 수업부터 구체화된다. 전 교과목을 AI 활용 정도에 따라 △AI-free(비사용) △AI-aided(보조사용) △AI-built(활용설계) 등 3단계로 구분한다. AI-free에서는 AI의 도움 없이 학생이 직접 문제를 해결한다. AI-aided에서는 AI를 사용할 수 있지만 최종 판단은 학생의 몫이다. AI-built로 올라가면 AI를 활용해 실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모바일 바다이야기먹튀돈받기 . 단순히 AI 사용을 허용하거나 금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평가 기준도 달라진다. AI-free 수업에서는 기초 역량을 평가하고, AI-aided에서는 AI가 내놓은 답의 오류를 찾아내고 판단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능력을 본다. AI-built에서는 최종 산출물뿐 아니라 AI를 활용해 결과물을 만들어낸 설계 과정까지 평가한다. 배 총장이 원하는 인재상도 여기에서 드러난다. AI에 문제를 던지고 답을 받는 ‘사용자’가 아니라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AI의 작업을 설계한 뒤 결과의 품질까지 검증하는 사람이다. 배 총장은 이를 ‘에이전틱 AI(Agentic AI) 시대를 이끌 인간 중심 자율 시스템의 설계자’라고 표현했다. AI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 전공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배 총장의 설명은 이날 소개된 산업 현장의 사례로 이어졌다. 먼저 HD한국조선해양 윤현숙 박사가 선박 분야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소개했다. 현실의 선박과 생산환경을 가상공간에 구현한 뒤 물리 모델과 데이터를 토대로 AI를 학습시키고, 시뮬레이션으로 검증한 뒤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윤 박사는 “AI는 더 이상 미래의 막연한 담론이 아니라 산업 현장에서 직접 작동하는 현실”이라며 “탄탄한 도메인 지식을 기반으로 디지털 트윈이 구축될 때 비로소 ‘Beyond AI’ 비전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Beyond AI’는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각 전공의 전문지식과 AI를 접목해 실제 연구와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로 이어가겠다는 KAIST의 전략이다. 반도체와 제조·모빌리티 분야에서도 AI가 실제로 쓰이는 모습이 소개됐다. 릴게임오리지널 반도체 공정에서는 방대해지는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공정 이상을 찾아내고, 제조 현장에서는 센서와 협동로봇이 생산 최적화에 활용된다. 주변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자율주행처럼 AI가 현실 세계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가 그 사례로 꼽혔다. 배 총장이 AI 못지않게 기초학력과 전공 전문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로봇과 자율주행, 반도체처럼 AI가 실제 산업으로 들어갈수록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돼야 AI가 내놓은 결과를 제대로 판단하고 검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지컬 AI는 취임식 막바지 실제 로봇의 움직임으로 펼쳐졌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처럼 몸을 움직였고 사족보행 로봇 ‘라이보’는 계단과 무대를 자유롭게 오갔다. 배 총장은 이 모습을 지켜보며 “피지컬 AI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AI와 산업의 접。은 연구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KAIST는 산업체 위성연구실과 협력연구센터를 확대하고, 기업과의 공동 연구개발 과정에는 ‘AI 자율 실험실(AI Autonomous Lab)’을 구축한다. 연구실 안에서 기술을 개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기업과 함께 연구하고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연결하겠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장기적인 기초과학 연구를 지원하고 대형 연구 기획을 확대하는 한편 양자연구원과 기후에너지연구원 설립도 추진한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특화 창업교육과 창업 동문·현장 전문가가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연구성과가 창업으로 이어지는 길도 넓힌다. 배 총장이 그리는 최종 모습은 ‘AI 네이티브 캠퍼스(AI Native Campus)’다. 야마토5 교육에는 ‘AI 인터랙티브 교육(AI Interactive Education)’, 연구에는 앞서 언급한 ‘AI 자율 실험실’, 행정에는 ‘AI 에이전트 행정(AI Agent Administration)’, 캠퍼스 인프라에는 ‘AI 에너지 융합(AI Energy Convergence)’을 각각 적용한다. AI를 일부 학과나 연구실에서 사용하는 도구로 두는 것이 아니라 KAIST의 교육과 연구, 행정, 인프라를 연결하는 기반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배 총장이 이날 선포한 ‘기본이 강한 글로벌 혁신 선도대학(Fundamentals First, Innovation Forward)’이라는 새 비전 아래 추진된다. KAIST가 지난 55년간 이어온 창의·도전·배려의 가치를 계승하면서 △Beyond AI(AI 혁신) △Beyond Laboratory(연구·창업 혁신) △Beyond Barriers(대학 운영 혁신) △Beyond Carbon(친환경·지속가능성) △Beyond KAIST(글로벌 협력) 등 5대 전략을 통해 교육·연구·창업·행정 전반을 바꾼다는 구상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KAIST에 AI 대전환 시대의 ‘추격자’를 넘어 ‘개척자’가 돼 달라고 주문했다. 배 부총리는 “대한민국이 그동안 과학기술과 인공지능의 추격자 역할을 많이 해왔는데 이제는 추격자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KAIST가 돼 달라”며 “세상을 향해 더 큰 질문을 하고 세상의 난제를 해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도 밝혔다. 배 부총리는 올해 대부분의 연구개발(R&D) 예산이 복원됐고 내년에는 R&D 예산이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I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조만간 과학기술과 관련한 큰 선언이 또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배 총장은 취임사를 마치며 “100년을 바라보면서도 가까운 시기인 2031년 개교 60주년에는 많은 꿈을 이뤄낼 것”이라며 “널리 듣고 치열하게 행동하며 구성원들이 즐겁게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I가 모든 학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