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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09-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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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마수운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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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은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된 작품입니다. 무엇을 새로 그릴지가 아니라, 이 성벽이 원래 품고 있던 이야기 가운데 무엇을 다시 꺼낼지를 고민했습니다." 이원준 2026 수원화성 미디어아트 총감독이 올해 주목한 것은 화려한 기술보다 '사람'이다.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빛과 영상, 무용과 특수효과를 결합하면서도 그 중심에는 약 230년 전 이 성을 만들고 함께 즐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올해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다음 달 6일까지 화서문과 장안문, 장안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화서문에서는 하루 세 차례 35분 이내의 메인 미디어아트 공연을 선보이고, 장안공원과 장안문에서는 인터랙티브 미디어아트와 체험형 콘텐츠 등이 이어진다. 올해 행사의 주제는 '아유가빈(我有嘉賓)', '나에게 귀한 손님이 있다'는 뜻이다. 이 감독은 1795년 을묘원행을 단순한 행차가 아닌 백성과 함께 나눈 축제로 바라봤다. 그는 "성 안의 노인들에게 상을 차리고 굶주린 백성에게 쌀을 나누고, 지역 사람을 위해 과거시험까지 열었다"며 "임금 한 사람의 효심이 도시 전체의 잔치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바다이야기 방식 . 이 감독이 그리고 싶은 수원은 '성곽이 있는 도시'에 머물지 않는다. 그는 "사람을 초대할 줄 아는 도시, 밤이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됐으면 한다"며 "수원화성은 돌로 지은 성이 아니라 인연으로 쌓아 올린 빛의 성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수원화성 미디어아트가 기존 콘텐츠보다 한층 역동적으로 변한 것은 그의 연출 철학 때문이다. 불꽃놀이 연출 분야에서 20년간 활동한 그는 정적인 감상보다 빠른 템포와 움직임을 선호한다. 과거 전시형 미디어아트가 짧은 영상을 보고 사진을 찍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한 편의 단편영화처럼 장면을 구성하고 대북과 한국무용, 발레, 특수효과, 불새와 나비 드론 등을 끊임없이 교차시킨다. 미디어 퍼포먼스도 지난해 하루 한 차례에서 올해 세 차례로 늘었다. 그는 "밖에서는 미술관처럼 가만히 서서 감상하기가 쉽지 않다"며 "오브제와 퍼포먼스, 빠른 음악과 효과를 통해 끝까지 관객의 집중력을 유지하려 한다"고 말했다 백경 . 지역 상권과의 연결도 중요한 과제다. 화서문과 장안공원, 장안문으로 행사장을 분산해 관람객이 영화동과 행궁동 골목을 자연스럽게 걷도록 동선을 구성했다. 당일 행궁동·영화동에서 2만 원 이상 사용한 관람객에게는 관람석이나 기념품을 제공한다. 이 감독은 좋은 지역축제의 조건으로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어디를 걷게 하는지, 행사가 끝난 뒤 다시 찾아오는지'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축제가 열리는 며칠만 특별한 도시가 아니라 아무 일 없는 평일 저녁에도 다시 걷고 싶은 도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는 올해부터 '새빛동락'이라는 새로운 이야기 체계도 시작한다. '아유가빈'을 첫 편으로 삼아 매년 새로운 이야기를 쌓고, 지역 예술인과 기술인력이 행사 제작의 중심으로 성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 감독은 "몇 년 뒤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누가 만들었느냐보다 '수원에 가면 매년 그런 밤이 있다'는 사실일 것"이라며 "수원 시민이 먼저 자랑하고 싶어 하는 축제, 외지인이 찾아오고 축제가 끝난 뒤에도 다시 걷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즐겼던 사람들의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