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훈 엔솔로지 대표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첨단 기술 개발뿐 아니라 기존 설비의 효율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동력전달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에너지 손실까지 줄인다면 공장의 전력 비용을 낮추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임재훈 엔솔로지 대표는 산업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동력전달용 벨트에서 새로운 사업 가능성을 발견했다. 제조 설비의 전력 손실을 줄이는 기술을 바탕으로 창업에 뛰어든 그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에너지 절감 시장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임 대표는 창업 전 산업용 벨트 전문기업에서 14년간 기술영업을 담당했다. 중견·대기업의 제조 설비에 벨트를 공급하며 현장의 문제를 직접 듣는 과정에서 기계장치와 동력전달 시스템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창업의 계기는 산업용 전기요금 상승이었다. 2023년 산업현장의 전력비 부담이 커지자 기존 V벨트에서 발생하는 미끄러짐 현상에 주목했다. 이를 타이밍벨트로 교체하면 동력전달 효율을 높여 전력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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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대표는 반복적인 연구 끝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장치인 'E-Tracker'를 고안했다. 고객사에서 진행한 실증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그는 "이 아이템을 전국의 수많은 제조 설비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해당 기술이 산업현장의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창업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과 달리 창업 준비 과정은 막막했다. 사업자금은 넉넉하지 않았고 법인 설립이나 사업장 확보에 대한 경험도 없었다. 전환.은 뜻을 함께하는 전문가들과의 만남이었다.
2024년 여름부터 공동창업자와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창업 멘토링을 통해 사업모델을 다듬었다. 이후 지난해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에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고객사 관계자도 기술개발 책임자로 합류했고, 제품을 시험했던 중견기업이 초기 구매에 나서며 첫 매출로 이어졌다.
대전에 사업장을 마련한 것도 성장의 발판이 됐다. 임 대표는 산업단지와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접근성, 대학과의 연구개발 협력 가능성을 고려해 배재대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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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마케팅과 기업 간 네트워킹, 교육 프로그램 등의 지원을 받으며 경영 역량을 키웠다. 특히 다른 입주기업 대표들과의 교류가 창업 초기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사업 경험이 전혀 없었던 제가 빠르게 경영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도움이 컸다"며 "혼자 시작했다면 지금까지 오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솔로지의 다음 목표는 제조업 전반의 에너지 효율 개선이다. 임 대표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활용한 스마트공장이 확대될수록 전력 소비와 설비 유지보수 부담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에너지 절감뿐 아니라 산업폐기물 감소와 작업환경 개선을 사업의 핵심 방향으로 설정했다. 국내에서 기술력과 사업 기반을 충분히 다진 뒤 중국과 동남아시아, 유럽연합(EU)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임 대표는 "첨단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제조 인프라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내 에너지·환경·기후테크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해 국내 산업 환경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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