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연구원, 독립 조사위 꾸려 진상 규명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에서 근무하던 프로젝트 연구원이 첫 출근 이후 불과 2주 만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과 지인들은 고인이 생전 직장 상사의 폭언과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통일연구원은 2일 "근무하던 연구원이 지난 1일 숨졌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A연구원은 지난 7월 18일부터 프로젝트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ROTC 출신인 A연구원은 군 전역 후 석사 과정을 마치고 첫 직장으로 통일연구원에 입사했다.
서울 구로구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에는 늦은 밤까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지인들은 평소 밝고 강한 성격이었던 A연구원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학교 후배라고 밝힌 김모(25)씨는 "늘 밝고 강한 선배였다"며 "2주 전 모임에서 만났을 때도 웃는 모습이어서 너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 동기였던 임모(28)씨도 "항상 주변을 잘 챙기고 먼저 도와주는 친구였다"면서 "군 장교 생활을 할 정도로 단단하고 강한 친구였는데 너무 놀랐다"고 했다.
통일연구원.
유족과 지인들은 고인이 짧은 근무 기간 동안 직장 내 괴롭힘으로 힘들어했다고 주장했다. 상사가 고인의 군 장교 경력을 거론하며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하거나 업무를 두고 반복적으로 질책했다는 것이다.
유족은 주간조선과 만나 "고인이 (입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사가 자신을 안 좋게 대한다'고 말했다"면서 "같이 살던 룸메이트 친구에게는 거의 매일 힘들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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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직장 생활이 처음이니까 그러려니 했던 게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통일연구원은 장례 절차가 끝난 뒤 내외부 인사로 독립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의혹과 경위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만학 통일연구원장은 3일 오전 발인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하고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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