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 년 전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기원하며 팔만대장경을 새겼던 해인사가 인류 평화를 염원하는 새로운 대장경 판각에 나섰다.
경남 합천 해인사(주지 혜일 스님)는 29일 대웅전 앞 탑마당에서 ‘다시 새기는 대장경, 인류를 향하다’를 주제로 대장경 판각 고불식(告佛式)을 봉행했다. 행사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한 불교계와 정부·지방자치단체 관계자, 국회의원, 판각학교 교육생, 신도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불사는 1236년부터 1251년까지 16년간 몽골 침략에 맞서 국난 극복을 염원하며 팔만대장경을 조성했던 고려의 호국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이다. 전쟁과 핵무기 위협, 기후위기, 인공지능의 급속한 발전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 속에서 인간의 존엄과 생명 존중, 세계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자는 취지다.
해인사 주지 혜일 스님은 “한 글자 한 글자 새김에 세 번 절하는 지극한 정성과 간절한 마음을 한 획 한 획에 담겠다”며 “모두가 갈등보다 화합을, 불안보다 희망을, 경쟁보다 배려를 선택하는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대장경 판각에 동참해 달라”고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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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이번 불사가 “생명 평화와 공존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현하는 시대의 서원”이라는 뜻을 밝혔다.
이날 법보전 앞마당에서는 대장경 판각 불사의 원만한 성취를 기원하는 만일기도 입재식이 봉행됐다. 고불식을 마친 뒤에는 스님과 판각학교 강사진, 교육생 등 30명이 장경판전 앞에서 전통 판각 시연에 참여해 나뭇결을 따라 목판에 한 글자씩 새기며 800여년 전 고려 선조들의 정성과 염원을 되새겼다.
는 만일기도 입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