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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6-10-3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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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마수운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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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강렬한 첫 네 음, '월광'의 서정적인 선율, '합창'의 장대한 환희. 세상을 떠난 지 2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루트비히 판 베토벤의 음악은 여전히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청력을 잃어가는 역경 속에서도 수많은 걸작을 남긴 그는 고전주의의 틀을 확장하고 낭만주의의 문을 연 '음악사의 혁명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교향곡 9번 '합창'의 마지막 악장에 담긴 '환희의 송가'는 인류애와 연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027년은 베토벤이 5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지 꼭 2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국내외 공연장이 베토벤의 음악으로 가득 채워진다. 송년 음악회의 단골 레퍼토리인 '합창' 교향곡을 시작으로 '장엄 미사', 오페라 '피델리오', 피아노와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 연주까지 다채로운 무대가 이어진다. 익숙한 명곡을 다시 감상하는 것은 물론 베토벤이 평생 추구했던 음악적 이상과 예술 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기회다. 연말 공연 가운데 먼저 눈여겨볼 작품은 12월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되는 '장엄 미사 D장조(Op.123)'다. 예술의전당이 베토벤 서거 200주년을 앞두고 마련한 '프리뷰 베토벤' 토요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로, 지휘자 장윤성이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노이오페라코러스 등을 이끈다. '장엄 미사'는 베토벤이 남긴 마지막 종교음악이자 그의 작품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대작이다. 동영상황금성 성악 독창자 4명과 혼성 합창단, 대규모 오케스트라, 오르간이 어우러져 약 90분에 걸쳐 장엄한 음악적 세계를 펼쳐낸다. 베토벤이 이 작품의 악보 첫머리에 직접 적어놓은 문구도 유명하다. "마음에서 우러나 다시 마음에 닿기를." 단순한 종교의식을 넘어 음악을 통해 인간의 영혼에 다가가려 했던 그의 열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작품의 마지막 부분인 '아뉴스 데이(Agnus Dei·하느님의 어린양)'에서는 평화를 갈구하는 기도 사이로 팀파니와 트럼펫이 군대의 행진을 연상시키는 리듬을 갑작스럽게 울려 퍼뜨린다. 전쟁의 불안과 평화를 향한 간절한 염원이 교차하는 극적인 순간이다. 베토벤이 남긴 숭고한 종교음악에 인간 세상의 고통과 갈등까지 담겨 있다는 .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연말이면 빠지지 않는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도 여러 악단의 연주로 만날 수 있다. 먼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운영하는 청년 악단 국립심포니콘서트오케스트라가 12월 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김성진의 지휘로 '합창'을 선보인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12월 17~18일 예술의전당에서 얍 판 츠베덴의 지휘로,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23일 부천아트센터에서 아드리앵 페뤼숑의 지휘로 이 작품을 연주한다. '합창'은 베토벤이 청력을 사실상 잃은 상태에서 완성한 작품이기도 하다. 1824년 빈에서 초연됐을 당시, 무대에 올라 있던 베토벤은 객석을 가득 메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듣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야마토게임 연타 . 한 성악가가 그의 몸을 객석 쪽으로 돌려세운 뒤에야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는 일화다. KBS교향악단도 '합창'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12월 24일 예술의전당에서는 조너선 노트의 지휘 아래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하는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와 9번 '합창'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틀 뒤인 26일에는 여수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함께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5번과 베토벤의 '합창'을 연주한다. 같은 프로그램은 30일 예술의전당에서도 선보인다. 지난해 12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베토벤 '합창' 공연 모습. 서울시향 내년에는 베토벤의 예술 세계를 한층 폭넓게 조명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특히 눈길을 끄는 작품은 그가 평생 남긴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다. 정치적 모함으로 감옥에 갇힌 남편 플로레스탄을 구하기 위해 아내 레오노레가 남장을 하고 피델리오라는 이름으로 교도소에 잠입하는 이야기다. 남편을 향한 헌신적인 사랑과 억압에 맞서 자유를 되찾으려는 인간의 의지가 작품을 관통한다. 베토벤은 이 작품에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1805년 첫선을 보인 뒤 1806년과 1814년 거듭 손질하며 약 9년에 걸쳐 세 가지 판본을 남겼을 정도다. 첫 공연은 흥행에 실패했지만, 그는 작품을 포기하지 않고 오랜 시간 수정해 오늘날의 '피델리오'를 완성했다. 내년 시즌의 핵심 화두로 '자유'를 내세운 서울시향은 10월 1~2일 예술의전당에서 츠베덴의 지휘로 이 작품을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선보인다 모바일릴게임사이트 . 베토벤의 내밀한 고뇌와 희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실내악 무대도 마련된다. 서울시향은 내년 2월 19일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독일 첼리스트 알반 게르하르트와 함께 베토벤 현악 사중주 15번 등을 연주한다. 이 작품은 베토벤이 심각한 병을 앓다가 회복한 1825년에 완성한 곡이다. 특히 3악장에는 '병에서 회복한 이가 신에게 바치는 성스러운 감사의 노래'라는 긴 제목이 붙어 있다. 죽음의 문턱을 넘나든 작곡가가 회복의 기쁨과 삶에 대한 감사를 음악에 담아낸 것으로 해석된다. 베토벤의 작품 세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탐험하는 전곡 연주 시리즈도 잇따른다. 파가니니 콩쿠르 최초 한국인 우승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는 내년 1월 19·21·24일 세 차례에 걸쳐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10곡 전곡을 연주한다. 초기의 고전적인 작품에서부터 '봄' '크로이처' 같은 대표작을 거쳐 후기 소나타까지 베토벤의 음악적 변화를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은 더욱 긴 여정에 나선다. 내년 1월 13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29일까지 총 8차례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한다. 김선욱은 20대 중반이던 2012~2013년에도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에는 유럽체임버오케스트라와 함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곡 전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10여 년의 세월을 거쳐 다시 마주하는 32곡의 소나타에 그가 어떤 새로운 해석을 담아낼지 관심이 쏠린다.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