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중후반에 은퇴, 앞으로 몇 년을 더 살고 매달 얼마가 필요할까”
우리 돈으로 25억이 넘는 노후자금을 모은 미국 50대 남성이 더 이상 노후자금을 저축하지 않아도 되는지를 물었다. 언뜻 충분해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그만 모아도 된다”는 확답을 주지 않았다.
세금과 의료비, 장기요양비 같은 예상하기 어려운 지출 때문이다.
29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54세 남성 브라이언은 개인퇴직계좌(IRA) 등에 189만5000달러를 보유 중이다. 그의 고민은 간단했다. “이 정도 모았으면 더는 은퇴계좌에 돈을 안 넣어도 되지 않을까”.
고민은 한국 직장인에게도 적용된다. 차이가 있다면 상당수 한국인은 총액 보다 은퇴 후 매달 필요한 최소한의 생활비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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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50세 이상 중·고령자가 생각하는 부부 기준 최소 노후생활비는 월 216만6000원, 적정한 생활을 위해 필요하다고 본 금액은 월 298만1000원이었다. 1년으로 환산하면 적정생활비만 약 3577만원이다.
은퇴 후 20년을 산다고 단순 계산하면 약 7억1500만원, 30년이면 약 10억7300만원이 필요하다. 이는 물가 상승률과 투자수익, 의료비 등을 제외한 매우 단순한 계산이다.
문제는 실제 연금소득이 이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을 함께 받는 부부의 평균 수령액은 월 120만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부부가 생각하는 최소생활비 216만6000원의 55% 수준이며 적정생활비 298만1000원과 비교하면 40%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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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단위로 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국민연금공단의 2026년 4월 통계를 보면 국민연금 전체 수급자의 1인당 월평균 지급액은 약 64만8000원이다. 일반 노령연금 수급자로 범위를 좁혀도 올해 초 평균 수령액은 약 70만원 수준이었다.
미국 남성에게 25억원이 있어도 답이 단순하지 않은 이유는 은퇴 후 삶이 몇 년이나 이어질지 알 수 없고 의료비와 간병비, 세금 같은 변수가 한국에 비해 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여기에 공적연금만으로 필요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하나 더 붙는다. 국민연금연구원이 OECD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 평균소득 근로자의 공적연금 소득대체율은 33.4%로 OECD 평균 43%보다 낮았다. 한국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빈곤율도 39.7%로 OECD 평균 14.8%를 크게 웃돌았다.
bs/board.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