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타 피아니스트 스미노 하야토(31)와 한국 싱어송라이터이자 음악 프로듀서인 황니은(35)씨는 지난 4월 결혼한 신혼부부다. 지난 27일 만났을 때 두 사람은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를 섞어서 대화했다. 때로는 한 문장 안에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가 공존하는 。이 흥미로웠다. 이들은 “영어 40%, 일본어 40%, 한국어 20%”라며 웃었다. ‘니은’은 부모님이 붙여주신 순한글 이름이다. 황씨는 “한글에 대한 애정이 깊으신 부모님께서 아들을 낳으면 ‘기역’, 딸이면 ‘니은’으로 붙이려고 하셨다”며 웃었다.
스미노 하야토는 음대 출신이 아니라 도쿄대 공대 학부와 대학원에서 정보 통신(IT)을 전공한 ‘공대생 출신’이다. 피아노 교사인 어머니 덕분에 세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다. 지난 2021년 쇼팽 콩쿠르에서 본선 3차까지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카틴(cateen)’이라는 별명으로 운영하는 그의 유튜브 구독자도 159만명에 이른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지한파(知韓派) 음악인이다. 2024년에는 서울 북촌에서 바라본 겨울 하늘에서 영감을 받은 ‘3개의 녹턴’ 가운데 ‘비 오기 전(Pre Rain)’이라는 곡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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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한겨울 한국의 ‘칼바람’이 일본보다 춥다”며 웃었다.
최근 쇼팽의 독주곡과 자신의 자작곡을 묶은 음반 ‘쇼팽의 궤도(Chopin Orbit)’를 펴낸 그는 2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독주회를 위해 방한했다. 음반 구성 방식도 예사롭지 않다. 쇼팽의 유명한 ‘빗방울’ 전주곡(Prelude)에 이어서 자작곡인 ‘빗방울’ 후주곡(Postlude)으로 운을 맞춘다. 피아노의 검은 건반으로 연주하는 쇼팽의 연습곡 ‘흑건(黑鍵)’ 다음에는 흰 건반만 사용하는 자신의 ‘백건(白鍵)’으로 화답하는 방식이다. 그는 “내게 많은 영감을 주었던 쇼팽의 작품들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즉흥 연주를 하다가 쇼팽의 원곡과 내 반응을 담은 음악적 대화를 떠올렸다”고 했다. 곁에서 답변을 듣고 있던 아내 황씨는 “남편은 원래 정해 놓은 곡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스타일”이라며 “온라인 성격 검사(MBTI)도 유연하고 즉흥적인 ‘P’에 가깝다”며 웃었다.
아내 황씨는 미 버클리 음대와 뉴욕대에서 영화 음악과 음악 기술(music technology)을 전공했다. 그는 “아날로그 음향부터 음반 녹음과 컴퓨터까지 기술과 음악이 만나는 접。을 다루는 분야”라고 설명했다
신천지예시
. 음악과 공학이야말로 이들 부부를 이어주는 ‘공통 분모’인 셈이다.
황씨는 2015년 데뷔 싱글을 발표했고 2017년부터 뉴욕 스타인웨이에서 음악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피아니스트 랑랑(郞朗)이나 한국의 선우예권과도 작업했다. 2021년에는 베네수엘라 피아니스트 크리스티안 베니테스의 음반에도 엔지니어로 참여해 ‘라틴 그래미상’을 받았다. 남편 역시 2022년 뉴욕 스타인웨이 사무실에서 처음 만났다. 황씨는 “피아니스트와 결혼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웃었다.
남편 스미노 하야토의 음악적 모델은 일본의 영화 음악 작곡가인 사카모토 류이치(1952~2023)다. 실제 피아노 앞에서 사카모토의 곡들을 들려주면서 “간결하고 절제된 미니멀 음악을 쓰면서도 팝 음악에서 사용하지 않는 예상 밖의 전개로 아름다움을 빚어낸다”고 평했다. 그도 뉴욕에서 재즈 보컬리스트와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협업하면서 피아노 협주곡도 쓰고 있다. 언젠가 아내와의 음악적 협업도 가능할까? 아내 황씨는 “결혼식 하객들 앞에서 제가 작사하고 남편이 작곡한 곡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지만, 실제 협업은 훨씬 나이가 들어서야 가능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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