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위치한 플로리다 걸프 코스트 대학교 알리코 아레나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연설을 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2026.10.23.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소수 충성파에게 의지한 채 선거 유세에서 저질 발언을 일삼는 등 。. 예측하기 어려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자신에 대한 신임 투표로 만들어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그는 한 주 동안 오하이오 등 전국 각지의 초박빙 경합주와 공화당 텃밭을 돌며 막판 총력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NYT가 접촉한 전·현직 행정부 당국자와 트럼프 대통령 측근 16명에 따르면 정작 백악관은 중간선거를 앞두고 침울한 분위기에 빠졌다. 잇따른 인사 교체와 내부 계파 갈등, 공화당이 의회 통제권을 잃을 경우 무슨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외모 품평 등 기이한 유세 발언…"경합주 유세 득보다 실" 공화당 우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유세 현장에서 기이한 발언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유권자들의 빠듯한 가계 형편에 공감하거나 경제 정책에 확신을 심어주는 대신, 타인의 외모·신체 등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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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미시간주 포트휴런에서 진행한 공화당 후보 지원 유세 도중 현장에 함께한 여성 래퍼 니키 미나즈를 향해 "전에 정말 아름다운 엉덩이를 봤다. 바로 미나즈"라고 발언했다. 이어 공화당 소속 존 허스테드 상원의원(오하이오)의 근육질 체격을 칭찬하며 "남자의 엉덩이와 다리, 어깨, 손, 턱선 등을 그렇게 자세히 살펴본 적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조지아주 댈턴 유세에서 민주당 현역 상원의원 존 오소프 후보를 향해 "여자보다 화장에 돈을 더 많이 쓴다"며 그가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에게 거액을 지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경쟁 후보인 마이크 콜린스 후보가 "진짜 잘생긴 남자고, 뼛속까지 상남자"라고 품평했다.
일부 정치 고문과 공화당 외곽 지원조직들은 백악관 참모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경합주 유세가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합주에 출마한 많은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발언에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도 주요 경합주에 대통령이 등장하면 공화당 후보들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알고 있지만, 참모들 역시 이번 선거의 중심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를 대체로 일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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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화당 텃밭에 집중해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이들의 전략인 것으로 전해졌다.
측근 제공 'AI 저질 콘텐츠'에 빠져…비판·풍자엔 장문 분노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추켜세우는 언론 보도, 정적으로 간주하는 인물들을 깎아내리는 영상,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사진, 그리고 '인공지능(AI) 저질 콘텐츠'에 빠져 있다.
그는 나탈리 하프 보좌관, 빌 풀트 연방주택금융청(FHFA) 청장 같은 소수 충성파 인사들이 제공하는 정보에 ..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풀트 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 현장에 방문할 때 에어포스원 내 대통령 전용 공간에 불쑥 찾아가 AI 밈, 포스터 등을 보여준다. 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그를 '궁정 광대'에 비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겨냥한 비판과 풍자에 대해서는 감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25일에는 캐롤라인 레빗 전 백악관 대변인이 출연한 유명 코미디언 빌 마허의 토크쇼를 보던 중 마허가 자신을 조롱하는 것을 보고 격분해 1323단어의 '초장문' 트루스소셜 게시글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측근 참모들은 공화당이 선거에서 패배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으며, 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개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이 엿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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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물러난 레빗 전 대변인의 후임으로 케이티 재커라이어를 직접 발탁했지만, '변호사 사칭' 논란으로 임명 5일 만에 경질됐다.
내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재커라이어는 짧은 재임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출장에 동행했지만,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매일 소집하는 고위 참모 회의에는 초대받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재커라이어의 임명을 와일스 실장의 권위가 약해졌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와일스 비서실장 등 백악관 균열 조짐…닉슨 말기 '포위 심리' 연상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전·현직 당국자 여러 명은 최근 몇 주간의 상황이 트럼프 집권 1기 당시 국정 혼란상을 연상시킨다고 NYT에 전했다.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견제하던 백악관 참모들이 대통령과 극심한 갈등을 일으킨 뒤 이탈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정치적 충성파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행정부에서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내부 분열이 다시 부각되고 있는 모양새다.
권력의 위기를 맞은 미국 대통령이 소수 측근에 의존하며 정치적으로 고립되는 모습은 과거에도 나타났다. 1974년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닉슨 행정부는 언론과 정치권으로부터 끊임없이 공격받고 있다는 '포위 심리'(siege mentality)에 사로잡혀 있었다. 백악관은 비판적인 인사들을 관리하는 '정적 명단'을 작성하고 비밀 공작 조직을 운영했다. 정치적 고립에 빠진 닉슨은 결국 워터게이트 사건을 은폐한 혐의로 여당 내 지지 기반마저 잃고 사임했다.
화당이 의회 통제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