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사의 유감과 우려 표시, 핑계일 뿐이다.
노동조합은 미래를 위한 대안을 제시했다.
원만한 마무리? 파국? 선택은 회사의 몫이다!
◉ 일 시: 2014년 9월 5일(금) 15:00~15:20 ◉ 장 소: 갑을오토텍 1층 교섭장 ◉ 참 석 자: 노측 - 이대희교섭위임대표 외 9명, 사측 - 김을주교섭위임대표 외 6명 ◉ 불 참 자: 사측 - 박효상교섭대표, 박당희교섭위원, 심용수교섭위원 |
노: 지난 교섭에서 회사는 변화된 입장과 진전된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아직 미진하다. 좀 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 있고, 노동조합이 수용할 수 없는 안도 있다. 추가로 검토한 안이 있으면 제시해라.
사: 오늘 준비된 안은 없다. 고민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덧붙여 말하자면 지난 교섭에서 회사가 제시한 안도 고객사 라인정지 이후 절박한 상황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의지를 담아 죽을힘을 다해 제시한 것이다. 고객사 및 다른 사업장에서는 자신들보다 앞선 우리의 안 제시에 유감과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우리의 주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가 8+9 근무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우리는 8+8 근무제를 제시하다보니 알게 모르게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노동조합의 요구는 실제 7+7 근무제인데 이는 우리가 다룰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난 것 같다. 회사도 고민하겠지만 노동조합도 이 부분에 대한 해결방안을 고민해 주길 바란다.
노: 회사의 주장은 고객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대외적 상황들 때문에 추가로 더 고민하고 검토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로 들리는데 이는 이미 예상했던 일이다. 특히 올해는 근무형태 및 임금체계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금속노조 사업장들이 없기 때문에 이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바 있고 이를 슬기롭게 풀어가자는 제안도 했다.
그리고 회사는 그동안 통상임금 확대적용에 따른 회사의 부담 및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계속 주장해왔다. 이에 대해 노동조합은 100% 충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노동조합의 요구가 바로 그 대안이라고 누누이 밝혀왔고 노사가 함께 충분히 검토하고 고민하자고 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대외적 상황과 조건 때문에 더 이상 검토하기 어렵다고 한다면 노동조합더러 맘대로 하라는 건가? 이제 쟁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 노동조합은 노사가 대화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그러길 기대한다.
내일부터 추석 휴무가 시작된다. 주변 사업장들을 보면 속속 타결되고 있으며, 늦어도 추석 휴무 이후에는 타결될 상황으로 보여 진다. 타결 시점을 놓치면 결국 우리 사안이 전국적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고 이는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또 교섭이 마무리 되더라도 교대제 및 월급제 전환을 위해서는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회사가 좀 더 고민하고 검토해서 진전된 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정확한 입장을 달라. 얼마 남지 않은 쟁점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은 충분히 밝혔다. 노사 파행의 국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회사의 성의 있는, 진전된 안 제시가 필요하다.
사: 교섭을 시작하고 긴 시간이 흘렀다. 많은 일이 있었다. 회사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추석 휴무가 11일 끝나는 만큼 12일 교섭까지는 고민하고 검토할 시간이 부족한 것 같다. 회사도 고민하고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 필요하면 논의도 하겠다. 19일 교섭 때까지 시간을 달라.
노: 좋다. 노동조합도 회사의 입장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기다리겠다. 노동조합도 노사 간 심도 있는 대화로 교섭이 마무리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는 쟁점에 대한 회사의 안 제시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을 분명히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19일 이후에는 또 다시 노사 파행으로 갈수밖에 없음을 명심해라. 선택은 회사의 몫이다.
사: 회사의 경영여건에 대한 설명을 좀 더 하겠다. 정기상여금 600%가 적용된 통상임금으로 오늘 급여가 지급됐다. 조합원들도 급여를 받아보고 느끼는 부분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회사 입장에서 경영 성과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오늘 지급되는 추가 부담으로 인해 올해 손익점이 바로 적자로 돌아섰다.
과연 회사가 버틸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올해만 하고 사업이 끝나는 것 아닌가 하는 위기의식이 있다. 지난 교섭에서 제시한 회사의 안도 죽을힘을 다해 준비한 것이다. 좀 더 하면 죽는 일만 남았다. 또 우리의 상황이 모두 공유된 상황에서 고객사의 압력도 들어오고 있다. 절박한 심정이다. 회사가 잘못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가 같다고 본다. 19일까지 충분히 검토하겠다. 노동조합도 충분히 고민해주길 바란다.
노: 같은 이야기지만 다시 한 번 말한다. 미래에 대한 대안을 노동조합이 제시했다. 회사가 19일까지 충분히 고민하고 검토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노동조합은 기다리겠다고 했다. 노동조합도 슬기롭게, 원만하게 마무리되길 바란다. 선택은 회사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