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를 위한 고민이 아닌 해결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차기 교섭에서는 그동안의 고민과 검토를 담은 일괄 안 제시 바란다.

6월 27일(금) 15시 9차 지회보충교섭이 진행되었다. 9차 교섭에서는 지난 8차 교섭에 이어 조항별 의사개진을 진행하였고, ‘단체협약 세부지침 개인연금 및 단체보험 지원’까지 2014년 지회보충교섭 요구안 25개 조에 대한 의사개진을 모두 마무리했다.

고민과 검토를 위한 시간을 달라던 회사의 태도는 여전했다. 의료비, 학자금 등 복지후생에 대해서는 ‘우리 수준이 타사에 비해 부족하지 않다. 비용의 문제이며, 전체를 놓고 고민할 수밖에 없다’며 인식의 한계를 드러냈다.

노동조합의 2014년 핵심요구인 인간다운 삶을 위한 교대제와 월급제 관련 요구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의 요구대로 했을 때 고객사의 물량을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고민이다. 결국 생산능력의 유지가 관건인데 고민과 검토를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안을 제시할만한 단계가 아니다’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또 회사는 ‘심야노동과 노동시간에 대한 문제가 사회적 이슈임은 알지만 현재 우리의 상황이 교대제에 부합한지 고민이며, 중식시간의 유급화, 초과노동의 과도한 규제 등 검토가 필요한 부분들이 많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놨다.

이에 노동조합은 ‘지금 우리의 상황이 교대제에 부합한지가 고민이라는 것이 말이 되는가? 회사가 현재의 근무형태와 임금체계를 감당할 수는 있는가? 도대체 지금까지 무슨 고민을 한 것인가? 그리고 지난 교섭에서도 말했듯 고객사 물량 충족을 위한 생산능력 유지에 관해서는 회사가 인원충원, 설비투자 등 회사가 대안을 내놔야 하는 부분이다’며 강하게 질책했다.

조항별 의사개진을 마친 후 회사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반복적인 이야기지만 비용 부분의 증가가 너무 크다. 전체적인 부분을 고민 안할 수 없다. 시간이 많이 늦어졌는데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입장을 밝혔고, 노동조합은 ‘비용의 문제로 접근해선 해결 안 된다. 근무형태와 임금체계 변경은 상황과 조건을 감안할 때 불가피함을 회사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진정성 있는 고민을 한다면 교섭이 원만히 진행되고 마무리될 것이다. 차기 교섭에서는 고민의 흔적이 담긴 일괄 안 제시를 당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교섭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