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
관리직 구조조정이 정당한가?
노동조합은 할 만큼 했다. 더 이상 양보는 없다.
◉ 일 시: 2018년 5월 11일(금) 10:00~ ◉ 장 소: 갑을오토텍 1층 교섭장 ◉ 참 석 자: 노측 - 지회장 외 9명, 사측 - 박희국 교섭위임대표 외 7명 |
노: 금일 교섭에서 회사가 경영상황에 대해 설명한다고 했다. 진행해라.
사: 간략하게 설명하겠다. 14년부터 17년까지의 내용은 굳이 이야기하지 않겠다. 18년 1분기 실적은 매출 570억에 적자가 37억이다. 회사는 올해 매출목표를 2400억으로 계획했다. 하지만 버스사업 등에서 어려움이 있다. 이런 점들과 3월까지의 실적을 근거로 추산을 해보면 올해 약170억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 이미 지난 4년간 570억 이상의 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회사는 고육지책으로 관리직의 희망퇴직과 임금반납을 시행중에 있다. 또 그룹사 전배와 복리후생 중단을 실시했다. 이런 조치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50억이다. 또 노사합의를 통한 년/월차 환입 30억과 원가절감으로 얻을 수 있는 40억을 더해도 약60~70억의 적자가 발생한다. 영업환경 역시 좋지 않다. 현재 버스는 수주를 받아도 매출로 연결되지 않고 있고 HR콘덴서와 굴삭기HVAC, 농기계 일부와 수출물량을 포함해 약10억 정도의 물량만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 고객사는 여전히 안정적인 제품공급에 우려하며 7일 이상의 재고를 요구하고 있는데 자재구입을 위한 자금문제 등으로 그럴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회사는 계속 노력할 생각이다. 그런데 최종판단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가 한다. 고객사의 요구는 외주화 등 노사가 상생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는 것이었는데 현재까지의 우리 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공통된 입장이다. 이상이다.
노: 16년, 17년 실적에 대해서는 공시자료로 확인했다. 그 수치는 거짓이 없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적자의 원인에 대해서는 분명히 해야 한다. 실제 14년 합의에 의한 정상적인 교대제는 16년 1월부터 시행되었고 당해 상반기 실적은 약40억 정도의 흑자가 났다. 이를 근거로 확인해 보면 회사가 말하는 적자는 16년 7월26일부터 17년 6월까지 거의 1년간 직장폐쇄를 유지하면서 진행한 대체생산으로 인한 물량손실이 400억이 넘어간다. 그뿐 아니라 노조파괴에 사용했던 100억 이상의 비용 이것이 실제 적자의 원인이다. 그리고 관리직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했는가? 노동조합은 이해할 수 없다. 15년 하반기 약80명의 관리직을 신규채용 했다. 당시 노동조합의 생산업무 대체인력 의심에 대해 회사는 필요해서 뽑았다고 해 놓고 이제 와서 그러는 것은 생산 업무에 투입하기 위한 대체인력이었던 것을 인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리고 올해 경영상황을 말하면서 우리의 노사합의와 조치 등에 대해 고객사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는데 사실인지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 것은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를 떠나 회사가 어렵다는 상황에 대한 공통적 인식 속에서 우선 물량회복 관련 조치를 위해 회사가 말한 필요한 조치를 담은 노사합의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는 노동조합도 충분한 고민 끝에 일부 외주화, 년/월차 의무소진 등의 결단을 대승적 차원에서 한 것이다. 그런데 회사가 지금하고 있는 관리직 희망퇴직 등의 조치들을 보면 회사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 앞뒤가 전혀 안 맞지 않는가? 그리고 물량 관련 회사는 월 15억까지는 책임지겠다고 했었다. 이제 와서 고객사 핑계를 대는 것인가? 또 올해 매출목표는 2400억이고 그것이 손익분기점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3월 210억 매출과 회사가 책임지겠다고 했던 것을 근거로 계산하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즉 올해는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노사 분쟁 없이 넘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진행하고 있는 교섭을 원만하게 진행하고 타결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회사는 관리직들이 이렇게 하고 있으니 노동조합도 더 양보할 것을 생각하라고 말하고 있다.
사: 같이 생존하기 위해 구성원들 누구라도 합심해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그 틀 속에서 존속하자는 의미에서 말한 것이다. 관리직 희망퇴직이 정답인가? 올바른 방법인가? 아닐 수 있다. 앞서 말했듯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이고 고육지책이다. 조합원들은 고용보장이 확약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할 수 없지 않는가? 노동조합의 주장에 대해 일부 동의하지만 노조파괴에 대한 부분은 동의할 수 없다. 수주도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연구소 인력이 포함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오늘이 있어야 내일도 있지 않는가?
노: 지금 현재가 어떻단 말인가? 1년 동안 회사는 영업을 하나도 하지 않았다. 매출도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당연한 결과 아닌가?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거듭 말하지만 현재의 상황이 회사의 정상적인 영업활동과 실적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불법을, 노조파괴를 회사가 인정하든 안하든 회사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단 것이다. 역사상 11개월이나 직장폐쇄를 유지했던 회사가 있었는가?
사: 사실과 다른 부분에 대해서 말하겠다. 15년 11월부터 16년 6월까지 관리직 80명 채용했다. 이는 당시 중동수출 등 영업활동이 잘되는 시점이었고, 사업계획 2900억과 실현목표 3100억이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떤가? 최소 140억의 자작매출이 80~90억으로 줄었다. 현장은 8시간 근무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16년 상반기 관련 관리직의 생산지원이 없었다면 물량을 맞출 수 있었겠는가? 물량의 1/3을 관리직이 땜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노: 착각하지 마라. 목표는 매번 3000억 이상이었다. 14년 이전에는 약2500억의 매출을 했으며 가장 좋았던 실적이 15년 2780억이었다. 15년 매출도 노조파괴로 인해 년 200억 매출의 스타렉스를 회수 당했고 이에 대한 비축생산 문제로 상승한 것이다. 이는 회사가 말한 것이다. 우리가 매출 3000억을 하려면 승용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의 매출은 TQ를 포함해야 2600~2700억 정도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관리직 사원의 생산지원으로 가능했다고 하는데 이들에 대한 인건비는 지출되지 않았는가? 생산을 위해서는 생산직을 채용해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이다.
사: 거기서 자꾸 오해가 생기는 것 같다. 근무시간에 제약이 있는데 생산직으로 인원을 투입한다고 생산이 많이 되는가?
노: 답답한 소리 하지마라. 2조 투입을 늘리면 된다. 이는 교대제 합의 당시 모두 확인한 것이다.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공정에 대한 일부 설비 투자와 60~75명의 인원충원이면 특근 1~2개 정도는 발생할 수 있지만 충분히 가능하다고 회사가 판단했었고 이게 회사의 계획이었다. 그런데 회사는 노조파괴를 위해 60명을 채용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만약 정상적으로 생산직 80명을 채용했으면 신규투자를 거의 하지 않아도 충분히 가능했다.
사: 지난 차수에서 회사는 경영상황과 향후 전망에 대한 설명을 하기로 해 한 것인데 왜 다른 방향으로 받아들이는지 모르겠다.
노: 적자가 났다는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는가? 다만 그 원인에 대한 것은 생각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회사가 운영비용을 줄이기 위해 관리직 희망퇴직과 임금삭감을 말하니까 부당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이다. 우리가 의견을 밝힌다고 회사가 하지 않을 것인가? 회사가 말하는 취지와 전망 등이 왜곡되었기에 말한 것이다.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통해 적자가 난 것이 아닌데도, 노동조합이 양보할 것은 양보했음에도 관리직 구조조정을 하니 노동조합도 양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하니 문제가 되는 것이다. 회사를 이렇게 만든 당사자들은 그 어떤 입장도 없이 모든 책임을 직원들에게, 관리직들에게 떠넘기고 있다.
사: 실무교섭 당시 이 정도 노사합의면 충분히 물량회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에 대해 책임진다고 했고 책임질 것이다. 다만 우리가 언제까지 과거사를 가지고 말할 것인가? 현실적으로 당장 우리 앞에 놓여 있는 먹고 사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노: 그래서 보는 시각이 틀리다고 하는 것이다. 물량회복은 한 번에 되는 것이 아니다. 3월까지 210억의 매출수준으로 올라 왔고 그 이 후도 200억 이상 될 것이라고 본다. 다음 달에 매출이 좀 빠질 수도 있겠지만 회사의 매출목표에 올라섰다는 것이 팩트다. 그만하고 차기 교섭에 대한 의견개진하자.
사: 다음 주 교섭은 일정이 있어 한주 쉬었으면 한다.
노: 알겠다. 차기 교섭은 25일 진행하는 것으로 하고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설명하는 것으로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