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가 바라던 것이
‘유혈사태’였는가?
우리는 좌시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해 나갈 것이다!!
오늘 아침 그토록 우려하던 폭력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전직경찰, 특전사 출신을 고용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신종노조파괴의 전말이 드러나자 다급해진 회사는 결국 폭력까지 사주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오늘 06시 20분부터 노조파괴용병들에 의해 정문은 봉쇄됐습니다. 또한 이미 현장에 붙어 있던 우리 현수막 일부는 칼로 난도질을 당해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이들은 조합원들이 아무도 없는 틈을 타 현장의 현수막을 훼손하고 아침 일찍 정문까지 봉쇄했습니다.
오늘은 금속노조 위원장, 금속노조 충남지부 확대간부들의 방문이 예정돼 있던 날이었습니다. 회사와 노조파괴용병들은 이를 저지하는 한편, 우리 지회의 파업을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던 것입니다. 어제 우리 지회와 금속노조 충남지부 확대간부들이 천안법원 앞에서 구속을 포함한 강제수사 촉구 집회와 항의서한을 전달하던 그 시각, 회사는 긴급 임원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이 임원회의 직후 오늘과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듯이 이제 너무도 명백해졌습니다. 신종노조파괴를 획책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우리를 자극하고 두렵게 만들어 결국 노동조합을 없애고, 노조파괴용병들은 그 대가로 돈 잔치를 벌이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두려움에 떠는 건, 저들입니다!
회사와 노조파괴용병들은 떨고 있는 것입니다. 저들은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두려움이 커지면 행동도 과격해지고, 앞 뒤 안 가리는 폭력이 발생합니다. 우리가 예상했던 것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원동지들이 늘 말씀하셨습니다. ‘저들은 우리에게 폭력을 유도할 것이고, 파업을 유도해 강도 높은 노조탄압을 벌일 것이다’라는 조합원 동지들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모든 걸 예상하고 가는 우리들은 두렵지 않습니다.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저들은 많이 두려웠을 겁니다. 누가 구속될지, 누가 처벌받게 될지, 누구의 불법행위에 대한 증거가 확보됐는지 모르는 저들이 두려운 것입니다. 그래서 노조파괴용병들 내부에서도 자중지란이 일고 있습니다. 저들 내부에서도 불협화음은 생기게 돼 있습니다. 오늘의 폭력은 그 불협화음을 단도리 하기 위한 목적도 있어 보입니다. 소위 양아치들이 내부를 관리하는 방식과 흡사합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우리는 저들의 하수에 일일이 걸려들지 않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더욱 강고하고, 단단하게 뭉치고 대응할 것입니다. 우리는 뒷골목의 패거리들이 아닌, 당당한 금속노동자입니다. 그 이름이 갖는 명예로 차분히, 그리고 단호하게 대처합시다!
회사는 오늘의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노조파괴용병들의 뒤에 숨어 있는 회사에 경고한다!
오늘 아침 아무 자격들도 없는 자들을 내세워 정문을 봉쇄하고 우리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가한 행위는 회사가 사주한 것이며, 우리 노동조합에 대한 테러라고 규정한다. 따라서 오늘 이 시각부터 발생하는 모든 일들은 회사의 책임일 수밖에 없다.
우리는 폭력으로 인한 유혈사태가 벌어질 것임을 간파하고 있었다. 회사가 원하는 것이 우리를 짓밟는 것이었고, 그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임을 익히 일고 있었다. 그럼에도 우리가 참고 인내한 건 회사에게 시간을 준 것이다. 신종노조파괴와 그를 위해 동원된 자들에 의해 무질서 해지는 현장을 회사가 스스로 나서 수습할 시간을 준 것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우리가 준 시간을 폭력을 사주하고 획책하는데 소모해버렸다. 똑똑히 보라. 회사가 저지른 행위의 결과가 이런 것이다. 돈으로 양심을 사고, 돈으로 폭력을 사주하며, 돈으로 노조를 파괴하려 했던 이 결과를 보라. 이것이 진정 수천 명을 고용한 기업(그룹) 경영진의 모습인가?
좌시하지 않고 기다리지도 않겠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회사에 의한 대노조 테러행위를 중단시키고 처벌받게 할 것이다. 노조파괴용병들에게 술을 먹이고, 마치 용역깡패들처럼 정문을 봉쇄케 하고, 폭력을 벌이라 사주한 이 행위에 대해 반드시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다.
조합원동지 여러분! 오늘 아침 노조파괴용병들에 의해 폭력을 당한 분들이 많으십니다. 혹시라도 조합원동지들 중 다치신 분들은 바로 지회에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침에 벌어진 회사와 노조파괴용병들에 의해 다치신 분들 중 큰 부상을 입은 분들은 병원으로 호송됐습니다. 그 중 조사부장 동지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습니다. 현재 중환자실로 옮겨져 집중치료를 받은 후 수술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부상자들에 대한 자세한 상황들은 확인되는 대로 조합원 동지들에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이 격앙되시고 분노가 치솟아 오르실 겁니다. 그러나 오늘 하루에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음을 알기에 이 분노와 힘을 모아 차분히 대응해 나갑시다!! 투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