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압수수색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어제, 회사에 대한 노동부·경찰의 압수수색이 단행됐습니다. 우리 조합원동지들의 발 빠른 현장소식과 대응이 빛났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압수수색은 현장라인에서 근무 중인 노조파괴 용병들에 대한 신원확인, 그들의 기숙사, 회사 노무관리부서 등에 대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동지들이 다 아시는 것과 같이, 압수수색은 그야말로 시작입니다. 진실을 밝히고 실체를 찾아 엄단하기까지는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회는 노동부·검찰·법원을 상대로 보다 강도 높은 수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동지들이 목격하신 그대로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 만 봐도 핵심인물에 대한 구속수사는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이 역시 우리 조합원동지들은 알고 계십니다.
떳떳하지 못하다는 걸 스스로 증명한 전직경찰들!
압수수색이 진행되던 그 시각 줄줄이 현장에서 이탈한 자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곧, 스스로 자신의 정체를 밝힌 것과 같습니다. 그 뿐 아니라 ‘회사-컨설팅-모집책-행동대’라는 커넥션의 전모가 하나 둘 씩 발견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래도 회사는 발뺌을 계속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떳떳하다면, 지금 당장 압수수색 당시 현장을 빠져나간 전직 경찰출신들과 그 일당들에 대해 채용을 취소하는 한편, 회사 스스로 검찰과 경찰에 신고하여 처벌받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떳떳하지 못하기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떳떳할 수 없기에 진실을 은폐하고 조작하기 위한 술책만 찾고 있는 것입니다.
기만과 야만스러운 행위를 즉각 중단시킬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나갈 것입니다.
회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지회는 더 많은 사실들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회사에게 진실을 스스로 밝힐 시간을 부여했고, 끌어 오르는 분노를 식혀 가며 기다렸습니다. 그런데도 회사는 우리 조합원들이 가졌던 일말의 기대조차 짓밟았습니다.
이제부터 우리는 하나하나 들춰낼 것입니다. 회사가 지난 시간 동안 우리를 얼마나 기만했는지, 회사의 신종노조파괴가 얼마나 야만스러운 행위였는지를 증거와 근거로 말할 것입니다. 그 때도 여전히 회사가 버틸 수 있는지 두고 볼 것입니다.
나아가 어제 충남지부 간부에게 주먹을 날리려 했던 자와 그들의 집단이 계속 버티고 있는 한 우리 조합원들의 안위를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조합원들의 안위와 생명을 위한 조치도 취해 나갈 것입니다. 그 방식이 무엇이 됐든, 그리고 그 결과가 무엇이 됐든 그 책임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며 발 빼기와 또 다른 공작을 펼치려 여념이 없는 회사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갈 것입니다.
‘패륜아’와 ‘양아치’의 뜻도 모르는 자들의 얘기에 일일이 답변할 필요를 느끼지는 못합니다. 다만, 하나만 확인합시다!
우리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갑을상사그룹 또는 갑을오토텍 대표이사를 구속하라는 요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신종노조파괴의 기획자, 책임자를 철저히 밝혀 뿌리를 뽑아야 한다고 얘기했을 뿐입니다.
그런데 어제 저들의 대자보에는 금속노조가 ‘오너를 구속시키라’고 했다니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봐야 합니까? 아니면, 자신들이 오너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고 움직이기에 당연히 신종노조파괴의 책임자가 ‘오너’라고 이야기 한 것입니까? 둘 중 어느 것이든 저들은 신종노조파괴의 핵심인물을 ‘오너’라고 보는 것입니다.
조합원동지 여러분!
우리는 확인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제기한 신종노조파괴 의혹이, 의혹이 아닌 사실이었으며, 그 내용을 노동부도 경찰도, 검찰, 법원까지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검찰과 법원이 신종노조파괴를 사실로 보지 않는 단순 의혹이라 판단했다면 압수수색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거짓을 말하는 자가 누구이고 진실을 찾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밝혀진 것입니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 일은 꿋꿋하게 뚜벅뚜벅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어제 갑작스럽게 진행된 압수수색에도 우리 조합원들은 차분하고 일사분란 한 대응을 했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스스로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가며 진실규명을 위해 적극 나섰습니다. 이게 우리의 힘입니다. 자칫 놓칠 수 있었던 것들도 조합원들의 신속하고 촘촘한 대응으로 메워졌습니다.
그것으로도 충분히 승리를 예감합니다.
이런 역사를 쓰고 있는 노동조합이 얼마나 될까 궁금합니다. 스스로 결의하고, 스스로 실천하며,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힘을 보태고 만들어가는 조직이 얼마나 될까 궁금합니다. 우리는 새 역사를 씁니다. 하루하루가 역사입니다. 승리를 예감하게 합니다.
압수수색으로 우리의 주장이 올바랐음은 증명됐습니다. 남은 건 이 상황을 바꿔 우리가 바라는 현실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진짜 투쟁을 해 나가 봅시다. 우리가 이 투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우리 조직이 심장의 박동만큼이나 펄펄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 내는 것입니다. 작은 승리는 큰 승리로 가는 징검다리입니다. 자, 오늘도 승리의 기운으로 어깨 펴고 당당하게 멋진 모습으로 살아갑시다!! 투쟁!!
※ 오늘은 정부의 노동시장구조개악을 저지하기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이 진행되는 날입니다. 다 같이 참여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승리의 기운, 여러 동지들에게 나눠주고 옵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