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무차별 폭력까지 비호하는 검찰과 법원의 작태를 강력히 규탄한다!!
갑을오토텍 현장에서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됐다!
어제 낮 3시 경 우리들의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인 갑을오토텍 현장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끔찍한 폭력사태가 벌어졌다. 현장에 평화롭게 있던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이하 “지회”) 조합원들을 향해 노조파괴용병들이 독기를 품어 가며 저지른 폭력이다. 노조파괴용병들이 폭력을 저지른 그 시각은 정상적인 업무가 진행돼야 할 시간이었다. 회사의 지시와 지원이 없었다면 절대로 불가능했던 사건이다.
그들은 현장에 난입하자마자 조합원들을 집단으로 둘러싼 채 발길질과 주먹질을 퍼부었으며, 주변에 있던 집기와 부품을 이용해 폭력을 행사했다. 느닷없이 당한 폭력으로 아무런 대비조차 하지 못했던 조합원들은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려야만 했다. 폭력이 자행되던 당시 현장에는 다수의 관리자들이 있었으며 생산부 책임자까지 자리에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노조파괴용병들의 무차별 폭력을 제재하지도 않았으며, 즉각적인 업무복귀 조치를 내리지도 않았다. 이로서 어제 발생한 무차별 폭력은 회사의 비호와 지시에 의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뇌출혈, 시력을 잃을 정도의 상해를 입는 등 조합원 20여명이 병원에 후송됐다!
노조파괴용병들의 폭력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담했고 거침이 없었다. 노조파괴용병들의 폭력을 촬영하던 조합원들의 휴대폰과 카메라 등을 빼앗아 부숴버리고, 그 조합원들을 무참히 짓밟았다. 그 자들은 정문으로 이동한 후에도 그 자들은 조합원들을 향해 폭력을 멈추지 않았으며, 현장출동한 경찰들의 저지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경찰에게 호통을 치기까지 했다. 세상 무서운 것이 없는 연쇄살인범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그런 폭력으로 한 조합원은 뇌출혈로 중환자실로 옮겨졌으며, 또 한 조합원은 눈 부위를 크게 다쳐 동공확장축소가 되지 않아 시력손실의 위험까지 있는 상태다. 그 외에도 머리를 크게 다쳐 봉합수술을 해야 하는 등 다친 조합원들의 상태는 눈을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다.
우리는 이렇게 되지 않도록 검찰과 법원이 즉각 움직여 달라 요구했었다!
우리 가족들은 지난 6월 4일 바로 이 자리에서 눈물을 흘리며 호소했었다. 제발 이 더럽고 추악한 범법자들을 구속시켜 달라고, 용역깡패와 하등 다름없는 전직경찰, 특전사 출신의 노조파괴용병들을 현장에서 격리시켜 달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담당 검사는 우리 가족들의 면담요구에 ‘기자회견을 통해 밝히신 얘기를 충분히 알아들었다.’고 하며 면담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충분히 알아들은 결과가 이것인가? 무엇을 충분히 들었는가? 단 한 번이라도 우리들의 이야기에 당하고만 있는 조합원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인 적은 있는가?
폭력은 하루 이틀 이뤄진 게 아니다. 불과 3일전인 6월 15일에는 노조파괴용병들이 칼 갈코리를 갖고 현장에 난입해 조합원들이 정성들여 제작한 홍보물들을 난도질하고 훼손했다. 그들이 들고 온 칼 갈코리는 보기만 해도 끔찍한 인간 살상을 할 수 있는 흉기였다. 그 때도 경찰은 현행범을 체포하지도, 범법자들을 구속하지도 않았다. 이 같은 결과의 가장 큰 원흉은 검찰과 법원이다. 책상머리에 앉아 힘없는 사람들의 얘기는 무시하고, 가진 것 많은 회사측의 말은 찰떡같이 알아듣는, 바로 검찰과 법원이 이 폭력사태의 주범이다.
폭력사태의 가해자를 비호한 채 우리 조합원들과 가족들을 진압하려 했던 경찰과 검찰은 우리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6월 17일 저녁, 경찰과 검찰의 태도다. 현행범을 체포하라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묵살하고 오히려 그들을 보호하기에 급급했다. 경찰의 계속된 가해자 비호로 지역 노동자들이 정문을 지켜 서자 그 때서야 현행범을 체포하겠다며 공장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경찰은 체포하겠다던 현행범들을 그냥 둔 채 오히려 우리 조합원들 에워쌌다. 급기야 조합원들은 물론 걱정돼서 찾아 온 가족들까지 폭력적으로 밀어붙였다. 몇 번에 걸쳐 말을 바꾸며 시간끌기만 하던 경찰의 속내는 결국 우리를 겁박하는 것이었다.
가족들은 피가 마르는 심정이다! 당장 저들에게 수갑을 채워라!
몇 차례에 걸쳐 계속되는 폭력, 그것도 날이 갈수록 과격해지는 폭력으로 한 사람 한 사람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우리들은 피가 마르고 가슴이 찢어진다. 수 십 년 가족들을 위해 주야맞교대로 일생을 살며, 잔업과 특근을 마다하지 않았던 우리 남편, 우리 아빠들이 불쌍하고 처량하기만 하다. 뼈 빠지게 일하고 충성한 대가가 양아치 쓰레기만도 못한 자들에게 짓밟히는 거라니, 이 개탄스런 상황을 도대체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검찰과 법원은 답해야 한다. 경찰, 공무원, 검사, 판사들이 뒷돈을 받아 사건의 가해자와 피해자를 뒤바꾸고, 법원의 판결까지 뒤 엎는 일이 텔레비전 드라마에나 나오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누가 봐도 범죄자인 자들을 호락호락 놔주지는 않는 것이 현실일 것이라 생각했다. 천안검찰과 법원이 텔레비전에 나오는 그런 검사와 판사가 아니라면, 무차별 폭력을 자행한 자들과 그들을 사주한 자들을 찾아가 그 두 팔목에 당장 수갑을 채워라!
우리 가족들은 검찰과 법원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고 움직일 때까지 우리 남편, 우리 아빠들의 곁에서 한 시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아니 우리 남편, 우리 아빠들의 앞에 서서 지킬 것이다. 또한 검찰과 법원을 상대로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에 나설 것이다!
2015년 6월 18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 조합원 가족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