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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1-07 11:12
“슬픔을 뒤로하고 다시 희망을 만들자”
 글쓴이 : 조직선전
조회 : 734  
5일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 울산 현대차-부산 한진 연대 투쟁

울산 현대차 비정규직 철탑 투쟁과 부산 한진중공업 최강서 열사 투쟁을 지지, 연대하기 위한 희망의 버스가 1월5일 전국 각지에서 출발했다. 이날 행사는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약칭 노동현안 비상시국회의)’가 주최했다.

울산과 부산을 방문하는 ‘다시 희망만들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에서 15대, 전국 각지에서 19대의 버스가 출발했다. 개별적으로 이동해 모인 사람들까지 2천 여 명의 노동자, 시민, 학생들이 투쟁하는 노동자들과 하루 연대하며 투쟁 승리를 다짐했다.

이날 첫 일정은 최병승, 천의봉 조합원이 81일째 농성을 하고 있는 울산 현대자동차 명촌 주차장 철탑 앞 결의대회였다. 이 자리에서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는 “더 이상 사람이 죽는 것을 볼 수 없어서, 우리가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이 곳에 다시 왔다”고 이날 모인 취지를 설명했다. 오 상임대표는 “정몽구, 정의선이 구속되고 농성자가 현장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이 정의”라며 “이제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힘을 모으고 발걸음을 이 곳으로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현제 현대차울산비정규직지회장은 “대선이 끝나자마자 법원은 농성장을 철거하라는 가처분 결정을 했고, 현대차는 조합원들을 흔들기 위해 신규채용을 강행하고 있다. 파업 과정에서  한 달 동안 1백 여 명이 병원에 실려갔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울산지방법원은 1월3일 불법집회 금지 및 업무방해 등 가처분과 퇴거단행 및 출입금지 가처분을 결정, 농성장에 고시했다. 철탑 농성자들에게 10일 이내에 점유를 풀고, 어길 경우 매일 3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 철탑 농성을 사수하기 위한 천막도 철거하라는 것이 가처분의 내용이다.

시민들의 응원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다시 희망만들기’ 버스를 타고온 참가자들과 종교계를 대표해 조화순 목사, 종오 조계종 노동위원장도 투쟁을 응원하며 함께 싸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두 농성자도 울산을 찾은 시민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천의봉 사무장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철탑 위에서 적은 일기를 공개했다. 일기에는 비를 맞고 추위를 견딘 얘기, 어머니와 통화하며 가슴 아팠던 얘기, 현장 파업에서 부상당하는 이들을 보며 분노했던 얘기 등이 적혀있었다. 천 사무장은 “비정규직을 벗어버리고 당당히 정규직으로 현장에 돌아가는 것, 이것이 내 새해 소망이다”라고 밝히며 얘기를 마무리했다.

최병승 조합원도 “힘들고 춥고 보고싶은 이들이 있지만 회사의 신규채용안을 받아들이고는 도저히 내려갈 수 없다”며 “이 아래를 지키는 동지들, 현장에서 싸우는 조합원들, 응원해주는 이들을 위해서도 최소한의 요구인 정규직 전환이 될 때까지 이곳에 있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이어 최 조합원은 “이 곳에 모이신 여러분이 10년을 싸운 비정규직과 함께 해달라. 현대차를 향해 같이 분노하며 세상을 바꿔달라”고 연대를 호소했다.

결의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부산으로 이동했다. 저녁 8시 한진중공업 앞에서 다시 모인 이들은 최강서 열사를 추모하고 열사의 뜻을 잇는 투쟁을 결의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비상시국회의 참여 각계 단체 대표들이 ‘함께 살기위해 싸우겠다’는 선언문을 읽는 것으로 이날 집회를 시작했다. 백기완 통일문제연소장은 “최강서는 박근혜 당선자가 죽인 것”이라며 “피해받고 피흘리는 민중을 보지 못하는 박근혜와의 싸움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최강서 열사의 부인이 무대에 올라 함께 싸워달라고 호소했다. 부인은 “정리해고 뒤 2년도 힘들었는데 또 다시 강제휴업으로 남편을 절망으로 빠뜨려 죽음으로까지 내몬 회사가 원망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부인은 “회사도 남편의 유서를 봤을텐데도 생활로 인한 비관자살이라는 허위사실을 신문광고까지 냈다”며 “회사를 증오한다는 남편의 마음을 이해하며 너무 분한 마음에 영정 앞에서 한없이 울기만 했다”고 말했다.

“아직도 차가운 냉동고에 있는 남편이 너무 불쌍합니다. 유서를 볼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남편의 유서처럼 꼭 지회로 돌아와서 아이 아빠의 소원을 풀어주세요. 남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하루빨리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차해도 한진중공업지회장은 “이제 슬픔을 뒤로하고 강서의 유서대로 한걸음 한걸음 뚜벅뚜벅 갈 것이다”라며 “쌍차, 현대차, 유성의 투쟁 승리 소식을 기다리며, 그것을 위해 함께하는 투쟁을 만들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추도사도 이어졌다. 김 지도위원은 “목숨을 걸고라도 싸우고 싶었던, 그렇게 길을 열고자 했던 강서 너를 이어서 우리가 싸우겠다”며 “목숨을 건 철탑농성, 그리고 노동자의 죽음까지 기만하는 저들에게 맞서 끝까지 투쟁”이라고 외쳤다.

이날 시민들은 전국에서 가져온 후원 물품과 기금을 부산과 울산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 전달했다. 또 버스를 타고 오면서 직접 적은 ‘희망의 편지’도 부쳤다. 참가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부산 한진중공업 건물 앞에 마련된 최강서 열사의 분향소에 조문을 한 뒤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http://www.ilabor.org/news/articleView.html?idxno=3254 [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