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결의로 투쟁의 포문을 열자!
금속노조는 7월 4일부터 6일까지 2018년 중앙교섭/지부집단교섭/지회보충교섭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두 달 넘게 진행된 교섭에서 사용자들은 검토할만한 안을 내 놓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근기법/노동법 개악 정세에 편승해 각 사업장별로 노동조건 및 임금체계 개악을 시도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금속노조는 6월 19일 제9차 중앙교섭에서 교섭결렬(충남지부 6월 21일 제8차 지부집단교섭, 갑을오토텍지회 6월 22일 제7차 지회보충교섭)을 선언하고 쟁의조정 절차에 들어갔고, 쟁의권 확보가 예정되는 7월 9일 이후 2018년 교섭투쟁 승리를 위한 쟁의행위에 돌입한다.
‘제시안 없음’을 안으로 제시하는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
교섭결렬을 예상하고 안을 낼 수 없다?
금속노조의 2018년 주요요구는 산별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금속산업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최저임금 시급 1만원으로 인상, 상시/지속/생명/안전 업무 노동자 정규직 전환이다. 사용자협의회는 6차 교섭에서 제시안 없음, 7차 교섭에서 최저임금 시급 7,880원, 8차 교섭에서 산별협약 내 금속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참여를 안으로 제시했다.
이후 9차 교섭에서 사용자협의회는 교섭결렬이 예상되기에 안을 제시할 수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노조는 ‘제시안을 내지 않고, 쟁의행위를 할 테면 해보라는 것인가? 노조의 목적은 쟁의행위에 있지 않다. 시간이 필요하면 더 줄 수 있지만 노사 간 입장과 판단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며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충남지부 사용자협의회, 누구의 눈치를 보는가?
단 한차례 안 제시 후 안 없다가 입장
2018년 지부집단교섭 주요요구는 산별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금속산업 노사공동위원회 참여와 사회양극화 및 차별해소를 위한 하후상박 임금인상, 지부간부 활동시간 보장 등이다. 이에 충남 사용자협의회는 지난 6차 교섭에서 임금인상은 검토 중, 금속산업 노사공동위원회는 중앙교섭 결과에 따름, 간부 활동시간은 요청 시 회사나 지회의 사정에 따라 제공할 수 있다는 안 제시 후 사업장별 이견 등을 핑계로 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충남지부는 8차 교섭에서 교섭결렬을 선언했다.
참고만 있을 거라 착각하지 마라. 우린 준비됐다!
진심? 가당치 않은 소리하지 마라.
불법직장폐쇄 11개월 이후 1년이 지났다. 지난 1년 회사는 경영위기를 핑계로 양보를 요구하며 빠른 정상화를 약속했다. 노동조합은 경영위기의 원인과 책임이 노조파괴 범죄를 저지른 사주와 경영진에게 있음을 알면서도 충분히 양보했고 인내했다.
하지만 회사는 변하지 않았다. 여전히 경영상황을 이유로 우리에게 양보를 강요하고 있다. 2018년 지회보충교섭에서 40여개의 개악 안을 들이밀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회사가 사는 것이라고 한다. 자신들이 약속한 해야 할 일들은 하지 않은 채 사원아파트 매각을 말하고 있다. 그러면서 과거 노사분쟁은 잊고 전체직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함께 가는 좋은 교섭, 내실 있는 교섭을 하자고 한다. 그것이 회사의 진심이란다.
재촉하진 않겠다. 충분한 인내에 답해야 할 것이다.
노동조합은 회사의 어처구니없는 입장과 태도에도 인내하고 냉정함을 유지했다. 지난 6월 22일 7차 교섭에서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쟁의조정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통보하면서도, 이는 냉각기를 좀 갖자는 것이며 또 다시 극한 분쟁상황을 만들면 안 되니 충분한 시간을 검토하라고 했다. 그리고 분쟁 없이 교섭을 타결할 수 있도록 현명하게 판단하고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7월 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진행, 언제든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음을 보여주자!
겪어 보고도 믿지 못한다. 지금 회사가 우릴 보는 모습이다. 그렇지 않고는 지금 회사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우리가 누구인지 보여주는 것이다. 긴 시간 노조파괴 범죄로 받은 고통과 상처가 아물지 않았어도 참고 있음을, 또 다시 도발한다면 단호하게 투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음을 눈으로 보게 해주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통한 압도적 결의가 그 시작이다. 그리고 회사가 끝까지 노동조합과 조합원들의 인내와 노력을 도외시한다면 단호한 투쟁으로 응징하자. 더 이상 노조파괴의 꿈을 꾸지 못하게 하는, 지난 시간 겪은 고통을 조금이라도 회복하는 2018년 지회보충교섭 투쟁승리를 위해 힘차게 전진하자.
2018년 7월 2일
금속노조/충남지부/갑을오토텍지회 지회장 이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