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쟁점을 만들어 사태를 악화시키는 자!
그들은 진실을 은폐하는 버릇을 갖고 있다!!
도대체 왜, 같은 말을 반복하여 사태를 또 악화시키는가?
회사는 ‘특별위원회’개회 통보, 대자보 등을 통해 없는 쟁점을 만들고 있다. 노사간 단체교섭이 진행중에 있고, 그 과정에서 상당수 많은 내용들에 대한 노동조합의 절대적인 양보가 있었다. 회사 경영상태에 대한 주장에 대해 지회는 그 책임성 여부를 묻지 않았으며, 임금 동결이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결정을 하기도 했다.
지회와 조합원이 바라는 바는 단연코 분명하다. 공장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하는 것, 우리는 그것을 위해 기다렸다. 남은 것은 그 정상화를 위한 회사 경영진들의 전력을 다하는 노력, 현장은 생산활동을 위해 전념하는 것이다. 정상화를 위해 기울여야 할 경영진들의 노력 중 가장 큰 것은 수십년 일해 온 현장 노동자들에게 신뢰와 믿음을 주는 일이다. 그러한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으며, 현재의 단체교섭 과정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는 이러한 일련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느닷없는 ‘특별위원회’를 주창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새로운 쟁점일수밖에 없으며, 새로운 대립을 예고할 수밖에 없는 것임을 회사 스스로 안다. 예상컨대 회사 경영진과 주요간부진 내에서도 ‘특별위원회’를 둘러싼 이견들이 있었음은 분명해 보인다. 그 정도로 정상화냐 파행이냐의 갈림길에서 파행으로 기울 수밖에 없는 의제다. 따라서 우리 지회가 이를 의제로서 인정하는 것 자체가 회사가 파행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에 동조하는 것이기에 이를 거부할 수밖에 없다.
잘잘못을 덮는 것은 상처를 곪게 만들 뿐이다!
회사는 현재의 시기는 잘잘못을 따질 때가 아니라 주장한다. 지회 역시 일면 동의한다. 잘잘못을 들춰내고 상대방에 대한 비방에 모든 역량과 초점이 집중된 나머지 해야 할 일들을 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지회와 조합원들이 주장은 이와 다르다. 지회는 회사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현재에 충실하라는 것, 2014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산산조각난 노사관계의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하라는 것뿐이다.
우리는 수많은 역사에서 많은 것을 깨달아 왔다. 전쟁, 국가폭력, 지배자에 의한 폭력과 행위들, 노동자들을 한 낱 미물로 취급하며 인간 이하의 삶을 강요했던 역사를 기억한다. 그 역사에서 항상 가해자는 권력과 부를 가진자들이었고, 피해는 늘 약한 개인과 집단이었다. 인간에게 크나큰 상처를 주고 삶을 앗아갈 정도의 피해를 준 것이 자연이라면 우리는 자연재해라 부른다. 하지만 그 상처와 폭력이 인간에 의한 것이라면 잔학행위라 부른다. 잔학행위인 이유는 바로 앞서 말한 그 행위의 주체가 부와 권력을 가진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피해자들은 자신의 피해를 말할 수 없었고, 가해자들은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기 위해 모든 권력기관을 동원하며 거짓된 선전을 일삼는다. 회사가 지금 이 순간 깨달아야 할 것은 지회가 잘잘못을 따지며 대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과오를 덮고 은폐하기 위해 회사 스스로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조속한 정상화를 원한다!
회사의 계속된 주장에 꼼꼼히 답해야 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신뢰의 회복과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다시 한 번 확인하고 넘어가자.
첫째,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간 지혜를 모으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절실하다는 것에 대해 우리는 동의한다. 하지만, 지난 시기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을 그대로 남긴 채 그 다음을 논할 수 없다. 2014년 신입사원 채용을 계획했던 당시 수립된 일련의 불법행위들을 완전히 종식시키지 않는 다음은 없다. 회사가 먼저 그 모든 것들을 순리대로 풀아간다면, 허심탄회한 대화와 머리를 맞댄 진지한 논의는 언제든 가능하다.
둘째, 역량의 결집과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거나 헌신적인 희생과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회사의 주장에 우리는 동의한다. 회사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고도 털끝만큼의 책임도 지지 않았던 경영진들에게 최선의 노력, 뼈를 깎는 노력이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지회는 적어도 유례없는 결정을 하며, 여기까지 왔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포기하며 결단했고, 우리는 지금도 현장 생산라인과 기계 앞에서 열심히 일 할 수 있는 날을 기다린다. 그러면 회사가 기울인 노력은 무엇인가? 과연 불법적으로 유지되고 수많은 조치에도 강행했던 직장폐쇄라는 쟁의행위를 푼 것, 그것이라 말할 수 있는가?
셋째, 정당한 노조활동의 범위를 벗어나 업무지시를 거부하고 방해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그야말로 억측에 불과하다. 현장 근무시간이 종료된 이후나 업무시간 외에 진행하는 집회조차 그 정당성을 두고 쟁점화시키려 하는가? 이 한마디 말만으로도 회사가 지회와 조합원들에 대해 노조파괴를 전방위적으로 시행하던 때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증거다.
넷째, 경영위기 극복이라는 회사의 진정성에도 불구하고 노동조합이 억측주장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회사는 주장한다. 전 대표이사가 법정구속까지 당해야 했던 그 사건의 초기 회사는 경영위기를 말한 바 있다. 불법대체생산을 위한 생산기지 구축과 대체인력의 채용 후 직장폐쇄를 준비하며 한 말도 경영위기였다. 경영위기 주장 뒤에는 항상 폭력적이거나 불합리한 조치들이 이어졌다. 이러한 불신은 회사 스스로 조장해 온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선결과제를 먼저 해결하고 다 같이 살기 위한 제반의 조치들을 해결하면 된다.
우리는 언론플레이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판단한다!
회사는 지회와 조합원들이 정말로 회사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도록 노력하라. 난 데 없는 또 다른 쟁점으로 혹세무민하려는 것, 과오를 은폐하고 또 다른 파괴행위를 계획하는 것, 당장의 과제조차 해결하지 못한 채 미래를 운운하는 무능함을 버려라. 신뢰의 회복은 왜곡과 은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규명과 반성을 통한 화해에 있음을 역사가 증명해 왔다. 지회와 조합원들은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바라지 않는다. 지금 해결할 것을 먼저 해결하자!
2017년 8월29일
금속노조 충남지부 갑을오토텍지회 지회장 이재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