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죽이는 갑을오토텍 불법직장폐쇄 8개월
법원이 나서 경영진의 노동자 살인행위를 멈춰 주십시오!
노조파괴 범죄자 갑을오토텍 규탄! 불법직장폐쇄 중단 결정 촉구!
기자회견
일 시 : 2017년 3월 20일(월) 11시
장 소 :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앞
주 최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금속노조 충남지부
진 행 : 금속노조 충남지부 김다운 정책부장
순 서 :
- 모두 발언 :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 유희종 본부장
- 상황 보고 : 갑을오토텍지회 이재헌 지회장
- 법적 문제점 규탄 : 법률사무소 새날 김상은 변호사
- 규탄 발언 : 금속노조 충남지부 정원영 지부장
- 기자회견문 낭독 : 갑을오토텍지회 박종국 부지회장
사람 죽이는 갑을오토텍 불법직장폐쇄 8개월
법원이 나서 경영진의 노동자 살인행위를 멈춰 주십시오!
노조법의 그 한 줄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것인지 몰랐습니다!!
천안법원의 판결로 구속된 박효상 전 대표이사는 2012년 여름 경찰을 찾아가 직장폐쇄 한다며 시설보호 요청을 했었다고 합니다. 당시 경찰의 설득으로 불법적으로 시행하려던 직장폐쇄는 무산됐습니다. 2014년 신규 채용키로 한 노사합의를 악용하여 노조파괴용병들을 모집하면서 직장폐쇄를 준비했습니다. 틈만 나면 직장폐쇄를 계획했던 갑을오토텍 경영진들은 마침내 2016년 7월 26일 직장폐쇄를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8개월이 경과했습니다.
노동자들은 처음엔 경영진의 일방적인 노사합의 파기에 항의했습니다. 다음엔 불법대체인력은 단체행동권을 위협하는 것이기에 그들을 생산에 투입하지 말라 항의했습니다. 또 그 다음엔 노조파괴를 위해 공격적으로 단행한 직장폐쇄를 철회하라 항의했습니다. 다시 그 다음엔 경영진이 동원한 용역깡패를 철수시키라 이야기했습니다. 또 구사대로 돌변한 관리직들의 폭력적 행태에 이제 좀 그만하라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는 사이 노동자들은 8개월 동안 임금 한 푼 가져갈 수 없었습니다. 대학을 다니는 아이는 휴학을 했고, 입시준비를 위해 등록한 학원을 끊었고, 아내는 다만 얼마라도 벌겠다며 생전 해보지도 않은 화학약품 공장에 임시직으로 들어갔습니다. 많게는 40년 가까이 공장 생활한 늙은 노동자들은 약이 없으면 하루를 버티기 힘들어졌고, 암투병 후 몸관리 해야 할 노동자는 식은 찬밥에 김치하나 올려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갑을오토텍 경영진이 한 것이라곤 “노조파괴를 위한 분열책동과 고사작전”뿐이었습니다.
경영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직장폐쇄는 풀지 않겠다고 버팁니다!
2월 13일,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이하 노동조합)는 피눈물을 흘리며 불법대체인력의 공장출입을 열었습니다. 3월이면 기업의 결산이 다가오기 때문에 2월내로 끝내보자는 의지의 표명이었으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영진에게 명분과 기회를 주고자 한 것입니다. 그렇게 어렵게 만들어진 단체교섭이 재개됐습니다. 그러나 한 달 열흘이 지나는 지금까지 경영진들은 교섭을 마무리하지 않으려 합니다. 노동조합이 노동 3권 포기각서와 강제 무급순환휴직을 받지 않으면 교섭도 마무리할 수 없고, 직장폐쇄도 풀 수 없다고 완강히 버티고 있습니다. 석 달 열흘 굶겨 놓고 이거라도 먹으라며 독약을 내미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회사 사정이 어렵습니다. 노동조합과 조합원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경영진이 하지 말아야 할 행위를 했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이후에도 비난 받는 가장 큰 이유는 하지 말았어야 할 국민들의 분열을 조장하고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갑을오토텍 경영진의 나쁜 마음과 행동이 만든 이 사태를 해결하고자 노동조합은 무수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조속한 공장정상화만이 회사를 살릴 수 있는 방안이라 판단합니다. 그런데 경영진은 어떻게 아무 근거조차 찾을 수 없는 직장폐쇄를 8개월 동안이나 유지한단 말입니까?
경영진의 머릿속에 다중의 고통은 없습니다. 법원만이 이 지리멸렬한 고통을 끝낼 수 있습니다!
기상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다던 2016년 여름을 견디고, 매섭게 추웠던 겨울도 지나 봄이 왔습니다.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들입니다. 갑을오토텍 경영진이 노조파괴를 마음먹지 않았다면, 노동조합을 깨려 공격적인 직장폐쇄를 하지 않았다면, 2016년 갑을오토텍은 어림잡아 100억이 넘는 수익을 올렸을 것입니다. 이것 역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일입니다. 노동조합이 그렇게 끝내자 설득했음에도 미동도 하지 않았던 경영진이 원망스럽습니다. 지금도 경영진은 스스로 직장폐쇄를 철회할 의지가 없습니다. 오로지 회사가 망하는 일이 있어도 노동 3권을 짓밟고야 말겠다는 생각뿐입니다. 이제, 법원만이 이 불법의 천지에 희망을 만들 수 있습니다. 꺼져가는 공장의 불빛을 눈물로 바라보는 노동자들의 간절함을 지켜 주십시오!
2017년 3월 20일
불법직장폐쇄 중단 결정 촉구 기자회견 참가자 일동